로빈후드, 선수 개별 성과에 베팅 허용하며 스포츠 이벤트 계약 확장

로빈후드(Robinhood)가 온라인 중개 서비스의 스포츠 관련 상품을 확대하며 프로미식축구 선수의 개인 성과에 대한 베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회사가 화요일에 내놓은 새로운 스포츠 중심의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 상품군의 일부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계약은 단순히 경기의 최종 승패에 베팅하는 것을 넘어 선수가 터치다운을 기록하는지몇 야드를 패스하거나 러시하는지 등 보다 세부적인 성과 지표를 대상으로 삼게 된다. 이전에는 경기 결과에 대해서만 베팅할 수 있었으나, 새 계약은 특정 플레이어나 특정 행위(예: 터치다운/패스 야드/러닝 야드)를 개별 상품으로 분리해 거래하도록 설계됐다.

기업 위치 및 운영 관련 정보를 보면, 로빈후드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Menlo Park)에 본사를 둔 회사다. 회사는 이번 상품 확대가 다수의 신규 진입자가 몰리는 시장에서 자사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부 주(州) 규제 당국은 이 산업에 대해 더욱 강화된 감독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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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a plethora of competitors. But with us being early to market, we’ve been able to fine-tune our product,”라고 로빈후드의 선물담당 수석이사인 아담 히커슨(Adam Hickerson)은 밝혔다.

히커슨 이사는 업계가 직면한 법적 도전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로빈후드는 모든 CFTC(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이벤트 계약이 파생상품을 감독하는 연방 규제기관인 CFTC의 규제 대상이며 규정에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비평가들은 이러한 이벤트 계약이 사실상 스포츠 도박(sports betting)과 유사하며 소매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로빈후드는 또한 “preset combos”라 불리는 기능을 도입했는데, 이는 한 경기에 대한 다수의 예측을 하나의 계약으로 묶어 모든 예측이 맞아야만 배당이 지급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상품 구조 및 정산을 보면, 이벤트 계약은 사용자의 예측이 맞을 경우 통상적으로 $1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은 특히 지난해 미국 대선 전후로 관심을 모았으며,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거래 규모 동향에 대해, 암호화폐 투자사 Keyrock와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 Dune의 보고서를 인용하면 예측시장 내 월별 거래 가치는 초기 2024년의 미화 1억 달러 미만에서 최근 미화 13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급성장은 시장 참여자와 유동성의 확대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규제 및 소비자 보호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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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나 결과를 예측해 거래하는 금융·예측 상품을 의미한다. 전통적 선물·옵션과 달리 이벤트 계약은 스포츠 경기의 구체적 사건(예: 특정 선수가 터치다운을 하는지 여부) 등에 걸쳐 소액 단위로 거래될 수 있으며, 맞으면 소정의 정액을 지급하는 구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은 참가자들이 사건의 발생 확률을 가격 형태로 표현해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이런 시장은 정보의 집합적 수렴을 통한 확률 예측 역할을 하지만, 도박적 성격과 투자자 보호의 문제로 규제 감독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CFTC(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는 미국 연방정부 기관으로, 선물·옵션·일부 파생상품을 감독한다. 업계는 CFTC의 규정 준수를 통해 상품의 합법성과 규제 적합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로빈후드의 상품 확장에는 여러 가지 시사점이 존재한다. 우선, 보다 세분화된 선수 개별 성과에 대한 거래는 플랫폼 사용자들의 참여도를 높여 거래량과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적으로 로빈후드의 거래 수수료나 기타 관련 수익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벤트 계약의 특성상 소액의 정액 지급(예: 예측이 맞을 경우 $1 지급) 구조가 유지된다면 개별 거래의 수익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일부 주 규제당국의 감독 강화 움직임이 구체적 규제 도입으로 연결될 경우 플랫폼의 운영 모델과 상품 구조 재설계가 요구될 수 있다. 특히 각 주별로 도박 규정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 만큼, 로빈후드와 유사한 예측시장 플랫폼은 향후 주(州)별 법규 준수를 위한 추가 자원 배분과 법률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시장 경쟁 측면에서는 신규 진입자들이 유입되면서 상품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히커슨 이사의 발언대로 초기 시장 진입자로서의 노하우는 단기 우위를 제공할 수 있으나, 경쟁 심화는 수수료 인하, 프로모션 확대, 상품 다양화 등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정비와 기술적 신뢰성(예: 정교한 리스크 관리·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이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것이다.

리스크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이벤트 계약이 투자 행위인지 도박인지에 대한 법적·정책적 해석은 소비자 보호 장치의 범위와 강도를 결정짓는다. 예측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소매 투자자의 투기적 거래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플랫폼은 투자자 경고, 거래 한도 설정, 투명한 정산 방식 공개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규제 당국은 이러한 상품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로빈후드의 이번 이벤트 계약 확장은 스포츠 예측시장의 범위를 넓히고 플랫폼 사용자 참여를 높일 잠재력이 있으나, 동시에 규제 리스크와 소비자 보호 문제를 수반한다. 거래 규모의 급증(월별 거래 가치가 130억 달러 선으로 보고됨)은 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주지만, 향후 규제기관의 대응과 주(州)별 법적 해석이 플랫폼 운영과 수익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이러한 상품의 효용성과 위험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