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 NASDAQ: HOOD)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통해 ‘밈 주식(meme stock) 열풍’으로 상징되던 초기 성장 단계를 넘어 다각화된 개인투자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2분기 주식·옵션·암호화폐 전 부문에서 거래량이 동반 급증했으며 높은 고객 잔존율을 바탕으로 7월에도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2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 초입 당시 거래 수익이 반 토막 나며 직격탄을 맞았던 모습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상장 직후인 2021년에는 사업 구조가 훨씬 취약해 보였지만, 이제는 단기·중기·장기 제품 로드맵이 빽빽하다”는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로드맵 상 핵심 신사업인 토큰화(tokenization)와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 출시 계획을 가리킨다.
1. 주요 실적 지표
• 2분기 거래 기반 수익(transaction-based revenue) 5억 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
• 옵션 거래 수익 46% 상승, 주식 거래 수익 65% 상승.
• 암호화폐 거래 수익은 거의 두 배로 뛰어 분기 성장률에서 최대 기여.
특히 암호화폐 부문 강세는 6월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약 2억 달러 규모)가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JPMorgan 애널리스트는 “비트스탬프 인수로 로빈후드의 크립토 로드맵이 구체화됐으며, 향후 총수익에서 암호화폐 비중이 10~20% 수준으로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 밈 주식 시장의 현주소
7월 초, 도넛 체인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NASDAQ: DNUT), 유통업체 콜스(Kohl’s, NYSE: KSS), 액션 카메라 제조사 고프로(GoPro)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별다른 촉매 없이 급등하면서 ‘제2의 밈 주식 열풍’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NYSE: GME) 사태를 연상케 하지만, 당시처럼 시장을 뒤흔들 만한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재닛 워닉(Jason Warnic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간헐적으로 거래량이 치솟는 달도 있지만, 비교적 조용한 시기에도 고객 참여도가 꾸준하다”며 지속적인 신규 고객 유입과 높은 유지율을 강조했다.
3. 용어 해설
밈 주식(meme stock)은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에서 유행(밈)처럼 확산돼 실적·가치와 무관하게 급등락하는 종목을 뜻한다.
토큰화(tokenization)는 실물 자산이나 전통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자유롭게 거래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은 만기일이 없는 선물계약으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유동성이 높다.
해당 개념들은 국내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하지만, 글로벌 핀테크·가상자산 시장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4. 전문가 시각과 전망
Piper Sandler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고객 참여를 견인하고 있다”며, 7월 기준 주식·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암호화폐 거래량 또한 6개월 내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월가 컨센서스는 ‘매수(buy)’ 의견이 우세하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최소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시가총액은 약 94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자 의견 — 로빈후드가 ‘수수료 무료’ 모델만으로 성장하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파생·토큰화·국제 암호화폐 서비스 등으로 시장 범위를 넓히면서, 단순 밈 플레이 플랫폼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금리 고점 지속·규제 리스크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5. 투자자 유의사항
•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로빈후드 거래량·수익 지표는 안정적 추세를 보여 개인 투자자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 다만 암호화폐 수익 비중 확대는 가격 급등락·규제 강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제품 다각화가 실효성 있게 리스크를 분산하는지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로빈후드는 기술 기반 상품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포스트 밈 시대’ 개인 투자 플랫폼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