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바이럴 히트작 ‘그로 어 가든’ 덕분에 연간 예약금액 전망 상향…일일 활성 이용자 1억 명 돌파

로블록스(Roblox Corp.)가 2025 회계연도 예약금액(bookings)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일일 활성 이용자(DAU)가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호실적은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 ‘Grow a Garden’이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 따른 결과다. 실적 발표 직후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로블록스 주가는 16% 이상 급등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2분기 기준 DAU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억 1,18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용자들의 총 참여 시간(hours engaged)도 58% 늘어난 274억 시간에 달했다. ‘그로 어 가든’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동시 접속자 수 세계 기록을 세우며 플랫폼 전체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로블록스의 예약금액은 유료 콘텐츠, 구독, 광고 등 미래 매출이 확정된 금액을 의미하는 핵심 경영 지표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예약금액 전망치를 종전 52억 9,000만~53억 6,000만 달러에서 58억 7,000만~59억 7,000만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3분기 가이던스(15억 9,000만~16억 4,000만 달러) 역시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를 웃돈다.

로블록스는 ‘무료 플레이(free-to-play)’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아이폰·안드로이드·PC·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 등 거의 모든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으로 세대별 장벽을 허물었다. CFO 나빈 초프라(Naveen Chopra)는 “우리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해 창작자를 끌어들이고, 창작자가 만든 게임이 다시 이용자를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로블록스가 소셜 기능·커머스·광고 영역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실시간 음성 채팅, 아바타 기반 상거래, 브랜드 광고 허브를 통합한 ‘메타버스형 생태계’ 구현은 경쟁 플랫폼 대비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그로 어 가든’은 타이쿤(Tycoon) 방식 게임으로, 이용자가 씨앗과 식물을 거래해 땅을 확장하며 가치를 키워 나가는 구조다. 직관적인 게임 디자인과 커뮤니티 기반 거래 시스템이 결합돼 빠르게 바이럴(viral) 트래픽을 형성했다. 게임 개발자는 로블록스 스튜디오와 자체 ‘검색·추천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었다.

로블록스는 ‘개발자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12개월간 18명의 개발자가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앞선 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건전한 보상 체계가 창작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이는 곧 플랫폼 전반 매출 확대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주가·밸류에이션 동향
올해 들어 로블록스 주가는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순항 중이다. 시가총액은 이번 상승 랠리로 1,000억 달러에 근접했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 견조한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경제 불확실성과 게임업계 환경
경기 둔화 우려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이 소비 위축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로블록스는 ‘가성비 높은 즐길거리’라는 인식을 확산하며 방어적 성장주로 자리매김했다. 무료 플레이 후 인게임 구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은 이용자 접근 장벽을 낮추고, 고비용 AAA 타이틀과 달리 소규모 개발자도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낯선 용어 해설
• 예약금액(Bookings) : 이용자가 로벅스(Robux) 구입 및 구독 등을 통해 회사에 지불한 금액을 집계한 지표로, 실제 매출은 GAAP 회계 기준에 따라 분할 인식된다.
• 타이쿤(Tycoon) :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의 일종으로, 자원을 관리해 사업·농장 등을 확장해 나가는 게임 디자인.
• DAU(Daily Active Users) : 하루 동안 플랫폼에 접속한 순이용자 수를 의미하며, 서비스 인기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신규 광고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어 브랜드·퍼블리셔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 국제 진출: 로블록스는 아시아·남미 시장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으며, ‘셀프 퍼블리싱’ 툴을 통해 현지 개발자를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3) 생성형 AI 도입: 코드 자동 완성과 3D 에셋 제작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적용, 개발 효율을 제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수들이 맞물릴 경우, 로블록스가 단순 게임 플랫폼을 넘어 메타버스·디지털 소비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