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해외 진출 기대·아크 인베스트 매수에 바이두 주가 급등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두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로보택시 사업의 해외 확장 소식과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추가 매수 소식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2025년 10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Baidu Inc., HK:9888) 주가는 장중 5% 이상 뛰어오르며 홍콩달러(HK$) 124.30을 기록해 최근 2주간의 고점을 경신했다. 이 종목의 강세는 항셍지수(Hang Seng) 전체를 1%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바이두는 지난주 스위스의 국영 버스 운송사 포스트버스(PostBus)와 손잡고 자사의 완전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 로보택시를 스위스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초 미국의 리프트(Lyft)우버(Uber)와 체결한 제휴에 이은 추가 해외 진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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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란 무엇인가?

로보택시(robotaxi)는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AI)과 라이다·카메라·센서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하는 무인 호출형 택시를 의미한다. 중국,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험 운행을 허용하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분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30년께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차량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왔으며, 중국 내 로보택시 유료 시범 운행 거리와 호출 건수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의 연이은 매수

주가 상승에는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영향도 컸다. 그녀가 운용하는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주 바이두 주식을 650만 달러어치 추가로 사들여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주요 펀드(ARKK, ARKQ, ARKW)에서 바이두 편입 비중이 동시에 늘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아크는 같은 기간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HK:9988) 주식도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 아크가 중국 IT 종목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생성형 AI·자율주행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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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랫폼 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정부 지원 덕분에 AI 알고리즘 고도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장 해석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바이두의 핵심 가치를 검색 포털에서 ‘자율주행·AI 생태계’로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위스 진출을 교두보로 유럽 운송 규제까지 통과하게 되면, 글로벌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은 안전 규정과 보험 제도가 까다롭다”면서 현지 규제 승인, 보험 부담, 배터리 안전성 등을 주가의 변수로 꼽는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시범 운행 결과와 추가 파트너십 발표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제시된다.

아크 인베스트의 매수세도 분명 긍정적이지만,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용어·기관 해설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로, 혁신 기술(자율주행, 로봇공학, 핀테크 등)에 집중 투자한다. 대표 ETF인 ARK Innovation ETF(ARKK)는 테슬라·로쿠·줌 등에 초기에 베팅하며 고수익·고변동 전략으로 유명하다.

포스트버스(PostBus)는 스위스우편그룹 산하 버스 운영사로, 알프스 산악 지역을 포함한 전국 노선을 운행한다. 이 회사와의 협업은 바이두 로보택시가 유럽 알프스 지형 등 복합도로에서도 운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