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 총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다시금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상방으로 재가속하는 조짐을 보이며, 연준의 2% 물가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로건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에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으며, 같은 문제의식을 재확인했다. 발언은 댈러스 연은과 캔자스시티 연은이 공동 주최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나왔다.
2025년 11월 14일, 로이터(Reuters)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건 총재는 “12월 회의를 바라보면, 제 기대보다 더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둔화하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지 않거나, 노동시장이 지금까지의 점진적 냉각을 넘어서는 더 큰 둔화를 보이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10월 인하 결정에 이어 12월 인하 가능성에도 제동을 거는 신호다.
“12월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제 예상보다 더 빠르게 확실히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나, 노동시장이 우리가 목격해 온 점진적 냉각을 넘어서는 더 큰 둔화를 보지 못한다면, 또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최근 수개월간 반복해온 인플레이션 경계 기조를 재확인했다.
로건 총재는 내년까지는 FOMC 금리결정 의결권자(voter)가 아니다. 다만 비의결권자(non-voter)도 통화정책 토론에 참여해 논의의 방향과 위원들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2% 목표로 확실히 되돌아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완만하게 긴축적인(modestly restrictive) 정책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연준이 10월 말 노동시장 지지를 위해 정책금리를 3.75%~4.00% 구간으로 인하한 직후 며칠 뒤 했던 코멘트를 상당 부분 반복한 것이다.
로건 총재는 노동시장이 냉각 중이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이며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단기 대출금리를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경제에 대한 제동력(braking power)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적 기조 유지 필요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그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노동시장 추가 약화를 대비한 ‘보험’(insurance) 성격으로 지지했지만, “현재의 노동시장은 선제적 보험 성격의 추가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의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대신, 로건 총재는 노동시장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점진적 냉각을 넘어서는 더 큰 둔화를 보게 된다면, 그때는 또 다른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포인트 정리설명
1) 12월 인하 반대 시사: 로건은 인플레이션 둔화의 설득력 있는 증거 또는 노동시장의 비점진적 냉각이 없는 한, 12월 추가 금리 인하 지지가 어렵다고 밝혔다.
2) 정책 스탠스: 2% 물가목표로의 복귀가 확실해질 때까지 ‘완만하게 긴축적인’ 정책 유지가 적절하다고 봤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에 방점을 찍은 판단이다.
3) 과거 결정에 대한 평가: 9월 인하는 보험적 성격으로 지지했으나, 10월 인하에는 반대했다. 10월 말 정책금리는 3.75%~4.00% 범위로 낮아졌다.
4) 의결권과 영향력: 그는 내년부터 의결권을 갖지만, 비의결권자라도 논의 과정에서 정책 방향성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용어와 배경 설명독자 가이드
2% 물가목표: 연준(Fed)이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이 달성됐다고 판단하는 기준이다.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에 근접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정책기조 전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완만하게 긴축적(modestly restrictive): 실물경제와 물가에 하방 압력을 주기 위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보다 다소 높은 영역에 두는 접근을 뜻한다. 이는 과도한 긴축은 피하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앵커링하려는 균형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비의결권자(non-voter): FOMC에는 매년 순환하는 일부 지역 연은 총재가 의결권을 갖는다. 그러나 의결권이 없더라도 정례회의에서 견해를 제시하고 토론에 참여해 정책 논의의 방향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맥락과 해설분석
이번 발언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억제가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데 있다. 로건 총재는 노동시장 냉각이 ‘점진적’ 수준임을 강조했고, 물가상승 압력이 충분히 꺾였다는 증거를 요구했다. 이는 9월 ‘보험적 인하’ 이후 10월 추가 인하에 반대한 배경과 일관된다. 동시에 그는 노동시장이 점진적 범위를 넘어 급격히 둔화할 경우에는 추가 인하 검토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요컨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책적으로 보면, 물가안정(2%)과 최대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긴축적 스탠스 유지와 노동시장 리스크 모니터링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향후 회의에서의 결정이 인플레이션 둔화 강도와 고용지표의 냉각 폭에 따라 조건부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직접 인용
“2% 목표로 가는 길에 우리가 완전히 올라탔다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완만하게 긴축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지금의 노동시장은, 더 이상의 선제적 보험성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이는 시장은 아니다.”
결론
로건 총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플레이션의 확실한 진정 또는 노동시장의 비점진적 냉각이라는 조건 충족 없이는 12월 추가 인하를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의결권을 갖기 전까지도 논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10월의 3.75%~4.00% 결정 이후에도 긴축적 경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접근은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가 데이터에 좌우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