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연방준비은행(Fed) 총재인 로리 로건(Lorie Logan)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경로와 선택지를 제시했다. 로건 총재는 현재 연준의 유동성 관리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금융 안정성에 이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차대조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2026년 4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건 총재는 댈러스 연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달용 연설문을 통해 “대차대조표에 관해서도 연준의 모든 업무와 마찬가지로 공공을 어떻게 가장 잘 섬기고 강한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차대조표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대차대조표 성장 자체가 공공에 봉사한다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차대조표 공간을 낭비하고 우리의 임무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로건 총재는 연준이 현재 금융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체계, 즉 은행 예비금(reserves)을 충분하게(ample) 유지하는 방식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은행들에 예비금을 절약하도록 압박하면 시스템의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 체계 안에서도 연준의 자산 보유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의 상당수가 금융기관이 현금을 관리하는 규칙을 바꾸는 데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현황과 축소 필요성
로건 총재는 연준이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을 재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금융시스템에 투입했던 은행 예비금을 수년간 축소해온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팬데믹 동안 보유 자산 규모를 2022년까지 약 9조 달러까지 늘렸고, 이후 보유 채권이 만기 도래할 때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연준의 보유고는 약 6.6조 달러 수준이고, 은행 예비금은 약 3조 달러 전후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준은 수년에 걸쳐 구축하고 2019년에 공식화한 충분한 예비금(ample reserves) 체계을 통해 단기금리 목표를 완전히 통제하면서도 머니마켓 이자율 변동성을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체계는 이자율 통제라는 목적을 달성해왔으나, 여전히 큰 규모의 대차대조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연준이 이례적인 손실구간에 놓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사·정책 논의
한편,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임기가 5월에 종료되는 가운데 파월 후임으로 거론된 케빈 워시(Kevin Warsh)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관리 방식에 비판적이며 보유 자산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로건 총재는 내부 및 외부 연구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인용하며, 규제 변경을 통해 은행들이 보유하는 예비금 수준을 낮추도록 유도하면 연준의 보유고를 추가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구체적 방안과 검토 중인 조치들
로건은 특히 금융기관의 현금 보유 규칙을 바꾸는 규제 변화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의 유동성 제공 창구인 할인창구(discount window) 대출과 기타 유동성 조작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면 금융회사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려는 수요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건은 이러한 작업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면서, “수요곡선을 내부로 이동시키는 이러한 조치들은 충분한 예비금(framework)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예비금을 줄이는 데 상당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다만 로건은 예비금 수요를 줄이기 위해 취해지는 조치들 사이에는 복잡한 상호작용이 존재해 장기적 이득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규제와 유동성 정책이 동시에 변화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비선형성(non-linearity)과 예측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충분한 예비금(ample reserves)’과 ‘할인창구’
일반 독자를 위해 핵심 용어를 정리한다. 충분한 예비금(ample reserves)은 중앙은행이 은행권에 제공하는 예비금의 양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해 단기 금리 목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운영체계를 의미한다. 이 체계는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예비금의 총량을 통해 정책금리를 관리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할인창구(discount window)는 연준이 은행들에 단기자금을 공급하는 전통적 수단으로서, 위기 시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연준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는 창구를 말한다. 접근성 확대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현금을 보유할 필요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시장·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로건 총재의 진단과 제안은 연준의 정책운영에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첫째, 규제 변경과 유동성 창구의 접근성 확대를 통해 예비금 수요가 줄어들 경우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더 빠르게 축소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연준의 자산보유 규모가 추가로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에서 비롯된 손실 발생 가능성(예: 채권 보유에 따른 금리상승 시 평가손)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
둘째, 예비금 축소는 단기 자금 시장의 유동성 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충분한 예비금 체계에서 벗어나려면 머니마켓 금리(overnight repo, federal funds 등)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단기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의 대출여건과 단기 자금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쳐 실물경제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셋째, 규제 완화나 조정이 은행들의 예비금 보유 수준을 낮추도록 유도한다면 금융시스템의 레질리언스(resilience)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예비금을 줄이는 정책은 정상 시기에는 효율성을 개선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추가적 대응수단과 연준의 유동성 지원 장치의 신뢰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 신호 자체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 연준 관리들이 대차대조표 축소 의지를 표명하면 장기 금리와 금융자산 가격에 선제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금융조건의 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연준이 체계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축소를 모색한다는 점을 강조하면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
로건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현재의 충분한 예비금 체계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규제 조정과 유동성 공급 창구의 설계 변경 등을 통해 대차대조표의 크기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연준 내부의 추가 연구와 규제 검토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단기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