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기‧산업용 유통기업 렉셀(Rexel)이 2025년 상반기(1~6월) 동일 영업일 기준1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견조한 물량 증가와 미국 관세에 따른 초기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렉셀은 같은 기간 2분기 매출도 동일 영업일 기준 1.8% 증가했다. 회사 측은 “북미 활동 개선과 케이블을 제외한 판매 가격 0.9% 상승”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CEO 기욤 텍시에(Guillaume Texier)는 “데이터센터·브로드밴드 인프라 등 고성장 세그먼트를 적극 공략한 결과,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유럽에서도 핵심 국가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동일 영업일 기준’이란?
같은 수의 영업일을 비교해 달력 효과(평일·공휴일 차이 등)를 제거한 성장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실제 수요 추세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현재 조정 EBITA 마진’이란?
EBIT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and Amortization)는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렉셀은 구조조정 비용 등을 제외한 ‘현재 조정 EBITA’를 별도 공시해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렉셀은 상반기 현재 조정 EBITA 마진을 5.8%로 집계했다. “추가 생산성 강화 조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유럽 시장은 여전히 도전적이었으나, 회사 측은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핵심 국가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반면 남유럽 일부 지역과 건설 경기 둔화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채널 성과도 두드러졌다. 2분기 디지털 매출 비중은 33.6%로 전년 동기보다 1.8%p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5억 57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5억 7,680만 유로에서 감소했다. 지속 영업 순이익(Recurring Net Income) 역시 3억 790만 유로로 1년 전 3억 4,080만 유로보다 줄었다.
CEO 텍시에는 “최근 실적과 추가로 가동한 이니셔티브가 아크셀러레이트 2028(Axelerate 2028) 로드맵의 가치 창출 잠재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전망에 대해 렉셀은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동일 영업일 기준 ‘보합 내지 소폭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현재 조정 EBITA 마진 목표치를 ‘약 6%’ 수준으로 유지했다.
전문가 시각
글로벌 배선‧전력 인프라 유통업은 건설·산업 경기 민감도가 높다. 그럼에도 렉셀이 데이터센터·통신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분야에서 기회를 선점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유럽 경기 둔화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은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1) same-day basis: 동일 영업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