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킷, ‘에센셜 홈’ 사업부 지분 70%를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에 최대 48억 달러에 매각

레킷벤키저 그룹(Reckitt Benckiser Group, LSE:RKT)가정용 위생·청소 제품을 담당하는 에센셜 홈(Essential Home) 사업부의 지분 70%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총 거래 가치는 최대 48억 달러(36억 파운드)에 달한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전망이며, 레킷은 매각 후에도 사업부 지분 30%를 보유해 경영 참여 및 성장 잠재력을 일부 유지한다.

계약 구조상 레킷은 13억 달러(10억 파운드)연기 및 조건부 대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22억 달러(16억 파운드) 규모의 특별 배당을 단행해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별도로 진행된다.


주주 환원 정책과 재무 구조

레킷이 즉시 확보할 순현금은 13억 달러(9억 파운드)로 추산되지만, 특별 배당 규모는 이를 웃도는 22억 달러다. 재무전문가들은 “보유 현금 및 차입 여력을 조합해 배당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7월 24일 발표 예정인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과 동시에 다음 단계 자사주 매입 트랜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밸류에이션 논란

시장 초기 평가는 에센셜 홈 사업부의 가치가 58억 달러(43억 파운드) 안팎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계약 금액은 그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거래 성사 자체가 더 큰 의미”라고 강조한다. 최근 레킷 경영진은 NEC 관련 집단소송 등으로 신뢰도에 상처를 입어 왔는데, 이번 매각 완료가 실적·재무 개선 의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설명: NEC 소송이란?

NEC는 괴사성 소장결장염(Necrotizing Enterocolitis)의 약자로, 주로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장 질환이다. 레킷이 판매한 분유 제품이 해당 질환 위험을 높였다는 주장으로 미국에서 다수의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잠재적 비용 부담은 레킷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누구인가?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1984년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890억 달러에 달한다*2024년 말 기준 공개 자료. 소비재·헬스케어·테크 분야 대형 투자 사례가 많으며, 공격적인 밸류업(Value-up) 전략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에센셜 홈레스콜(Rescal)·하피쿨(Hapicool)가상의 브랜드명, 이해 돕기용 예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그동안 레킷의 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저성장 부문이었지만, 투자 전문성을 가진 어드벤트 체제에서 성장 동력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투자자 관점 및 전망

시장의 초점은 이번 매각 완료 후 레킷의 핵심 사업 집중이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이어질지에 맞춰지고 있다. 레킷은 헬스·위생·영양 각 부문에서 강력한 브랜드군—뱅퀼(Veet), 디트톨(Dettol), 뉴로펜(Nurofen)—을 보유하고 있다.

시티그룹바클레이즈 등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주당이익(EPS) 희석 요인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재무 안정성주주환원 확대를 감안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이번 거래가 레킷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에서 가시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매각 대금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더라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1) NEC 소송 결과, 2) 특별 배당·자사주 매입 이후 레버리지 비율 변화, 3) 어드벤트 체제 하에서 에센셜 홈의 독자적 성장 여부다. 특히 사모펀드식 구조조정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리하면, 레킷은 이번 매각을 통해 핵심 브랜드 강화 및 재무 유연성 제고라는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노린다. 다만 밸류에이션 격차와 법적 리스크가 잔존해 있어, 향후 실적 발표 때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