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지분 전량 매각…이사회에서도 완전히 물러나

[헤지펀드 창업자 지분 전량 매각] 세계 최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LP)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자신이 보유하던 마지막 지분까지 모두 매각하고, 회사의 이사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2025년 8월 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최근 달리오의 남은 지분을 전량 인수해 2022년부터 추진해 온 경영권·지분 승계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달리오는 여전히 브리지워터 전략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멘토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분 매각 세부 내용

달리오가 수년간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온 가운데, 최종 거래를 원활히 마무리하기 위해 브리지워터는 기존 투자자 및 임직원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인 밥 프린스(Bob Prince)그레그 젠슨(Greg Jensen)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는 레이에 대한 축하 인사를 전한다. 그는 영원히 우리의 소중한 창업자이며, 많은 직원들의 멘토이자 브리지워터 전략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오랜 고객이다.”

— 니르 바 데아(Nir Bar Dea) CEO·마이크 맥개빅(Mike McGavick) 공동회장, 2025년 7월 21일 고객 서한 중

이번 거래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최초 보도된 직후, 달리오는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 글에서 사실상 지분 정리를 확인했다.


브리지워터 50년 — 세대교체의 완성

달리오는 1975년 브리지워터를 설립한 뒤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환율·채권 등 매크로 전략을 구사해 명성을 쌓았다. 그는 2017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2021년 말에는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단계적으로 후퇴해 왔다.

펀드 성과 및 시장 영향

브리지워터는 2025년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대표 전략인 퓨어 알파(Pure Alpha) 펀드17 % 수익률을, 올웨더(All Weather) 펀드8 %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완전한 지분 정리에도 불구하고 투자 성과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매크로 전략이란?

헤지펀드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 외에도 파생상품, 공매도, 레버리지 등 다양한 수단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매크로 전략은 국가 간 금리·물가·환율·정책 변화 같은 거시경제 변수를 분석해 통화, 국채, 주식지수 선물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달리오가 보유 지분을 완전히 정리함으로써 지배 구조가 단일화되고, 차세대 경영진의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브리지워터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은 오히려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달리오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만큼, 그의 ‘원칙(Principles)’로 대표되는 독특한 조직 문화가 어떻게 계승·발전될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