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의료비 지출을 위한 세전·비과세 계좌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입법 노력이 단기적으로는 큰 실질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관련 노트에서 이러한 전망을 제시하며, 올해 말까지 ‘실행 가능한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2025년 11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 ACA) 보조금으로 지출되는 재원을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나는 상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현재 ‘나쁜 오바마케어’를 살리기 위해 돈을 빨아들이는 보험사들에게 보내지고 있는 수천억 달러가 국민에게 직접 지급되어, 국민이 자신의 훨씬 더 나은 의료보험을 구매하고도 돈이 남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세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과 보수 성향 싱크탱크들은 유사한 정책 변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빌 캐시디(Bill Cassidy, 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고용주가 후원하는 세전 탄력적 지출계좌(FSA)를 연방 건강보험 거래소에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이 조치는 현재 보험사에 지급되는 ACA 프리미엄 세액공제를 소비자에게 직접 귀속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다른 보수 성향의 패러곤 헬스 인스티튜트(Paragon Health Institute)는 ACA 보조금 수급 자격이 있는 가입자가 보조금의 일부를 건강 저축계좌(HSA)에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안을 제안했다. HSA는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낮지만 공제액(디덕터블)은 높은 상품과 연계되는 계좌로 알려져 있다.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경제학자와 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올해 말로 만료되는 강화된 ACA 보조금의 대안으로 이들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 있다. 관련 보조금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2026년에 건강보험 비용의 큰 폭 인상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민주당은 보조금의 연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사상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초래했던 대치 국면은 최근에서야 해소됐다. 이번 재정 협상 타결에는 보조금 연장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해당 사안에 대한 표결은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입된 강화된 ACA 보조금의 종료가 건강보험사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주 초 센티넨(Centene), 몰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의 주가는 셧다운 교착 해소 소식과 함께 하락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미킨스(Chris Meekins) 등을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강화된 ACA 프리미엄 세액공제의 만료가 임박하면서, 공화당이 무엇을 제안할지 그리고 그 제안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공화당이 지지하는 변화들이 단기간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당내 다수 의원이 해당 영역의 정책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대규모 제도 변경이 거론될 때는, 구성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그럴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이 공화당이 내놓을 수 있는 보다 공세적인 제안들에 우호적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용어와 배경 설명
– 오바마케어(ACA):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법으로, 저소득·중간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프리미엄 세액공제(보조금)를 제공하고, 연방 건강보험 거래소를 통해 민간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 FSA(탄력적 지출계좌): 고용주가 후원하고 근로자가 세전으로 적립해 의료비 등 특정 지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좌다. 연방 건강보험 거래소에의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 HSA(건강 저축계좌): 일반적으로 보험료가 낮고 공제액이 높은 건강보험과 연계되는 계좌다. 보수 진영에서는 ACA 보조금 일부를 HSA로 이전하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 강화된 ACA 보조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확대된 프리미엄 세액공제로,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기사에서는 연말 만료 가능성과 2026년 비용 급등 우려가 언급됐다.
분석·전망
정책 추진의 동력과 절차적 시간: 레이먼드 제임스의 지적처럼, 연말까지 남은 일정 속에서 복수의 복잡한 세제·보건 정책을 당내 합의로 묶어내기는 쉽지 않다. 대규모 설계 변경에는 의원 간 공감대 형성과 대안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무르익기’ 시간이 요구된다.
정책 내용의 성격: FSA·HSA 활용 확대는 보조금의 귀속 주체를 보험사에서 소비자로 전환하는 성격을 띠며, 이는 시장에서 가격 신호와 소비자 선택을 강조하는 방향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입법화가 어려울 수 있고,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된다.
시장 함의: 강화된 보조금의 만료가 가까워질수록 개별 보험사의 가입자 구성과 프리미엄·디덕터블 구조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센티넨, 몰리나 헬스케어, 엘리번스 헬스의 주가 약세는, 정책 불확실성이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 일정: 기사 내용대로라면 12월 표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강화 보조금 연장과 대체 메커니즘을 둘러싼 양당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표현을 빌리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정치·절차적 여건을 갖추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