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에서 활동하는 대형 증권사 레이먼드제임스(Raymond James)가 미국 국방 기술 기업 머큐리시스템즈(Mercury Systems)의 투자의견을 기존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스트롱바이(Strong Buy)’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80달러로 대폭 올렸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이먼드제임스는 머큐리시스템즈가 방산 예산 증가, 수익성 개선, 그리고 동종 업계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세 가지 ‘순풍’을 동시에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 실적 모멘텀뿐 아니라 장기 성장성까지 한층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머큐리시스템즈는 전투기·미사일·레이더 등 주요 무기 플랫폼에 탑재되는 ‘신뢰성 높은 보안 컴퓨팅(Trusted/Secure Compute)’ 솔루션을 설계·제조하는 업체다. 직전 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으며, 회사 측은 가이던스(경영 전망) 역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레이더·전자전(EW)·우주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머큐리시스템즈의 ‘플랫폼 애그노스틱(Platform-Agnostic)’ 공급 능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① 방산 예산의 구조적 확대
최근 각국 정부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우주·사이버 안보 강화를 위해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물론 이스라엘 ‘아이언돔(Iron Dome)’ 업그레이드 수요까지 맞물리며, 고성능 프로세싱 장비를 공급하는 머큐리시스템즈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다.
② 대규모 수주잔고와 마진 레버리지
레이먼드제임스는 머큐리시스템즈가 14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백로그(Backlog·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2026년 이후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하며, 조정 EBITDA 마진(영업이익률)은 향후 2년간 약 70%p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동사는 2027회계연도 매출을 10억7,000만 달러로 추정하며, 이는 유기적 성장률 13.6%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조정 EBITDA 마진은 18.8%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③ 밸류에이션 매력
현재 머큐리시스템즈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는 동종 방산 IT 업체 대비 10배가량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레이먼드제임스는 분석했다.
“머큐리시스템즈는 공군 방어, ‘골든돔’, 우주, 레이더, 전자전, 사이버 영역 등 세대 교체급 예산 증가가 이뤄지는 핵심 분야에서 엣지(Edge) 단 실시간 연산을 구현하는 ‘신뢰형·보안형 컴퓨팅’ 공급사”
라며, “플랫폼·프라임 계약사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적 위치 덕분에 가장 큰 마진 개선 스토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맥락
플랫폼 애그노스틱은 특정 무기나 방산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시스템에 범용적으로 탑재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는 공급처가 확대된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창출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의미한다. 방산 기업은 대규모 설비와 개발비를 투입하기 때문에 EBITDA 개선 여부가 현금흐름 안정성의 핵심 지표로 간주된다.
백로그(Backlog)는 이미 수주가 확정돼 향후 매출로 인식될 잔여 계약금액을 가리킨다. 이 지표가 클수록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다.
전망과 리스크 요인
레이먼드제임스는 머큐리시스템즈가 방산 예산 확대 국면에서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면서도, 국방 예산 집행 지연, 프로젝트 취소 등 거시적 변수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술 혁신 속도와 사이버 보안 위협이 심화될 경우 추가적인 투자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 리스크로 지적했다.
다만, 동사는 다양한 프라임 방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현금흐름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론
종합하면, 머큐리시스템즈 주식은 방위산업 구조적 성장, 실적 반등,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이러한 요인을 근거로 ‘스트롱바이’ 의견을 제시했으며, 목표주가 80달러를 통해 약 45%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방산IT 섹터에 대한 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국내 투자자라면, 글로벌 예산 트렌드와 함께 머큐리시스템즈의 사업 구조와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