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2분기 매출·가이던스 ‘서프라이즈’…주가 10% 이상 급등

[레딧 2분기 실적 호조]

레딧(Reddit)의 주가가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직후 1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매출 및 3분기 가이던스가 발표된 영향이다.

2025년 7월 3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레딧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0.4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4억2,600만 달러, EPS 0.19달러였으며, 매출은 예상을 17% 웃돌았다.


주요 지표

· 매출: 5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
· EPS: 0.45달러(예상 0.19달러)
· 순이익: 8,900만 달러(전년 동기 1,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
· 3분기 매출 전망: 5억3,500만~5억4,500만 달러(월가 예상 4억7,300만 달러)
· 조정 EBITDA 전망: 1억8,500만~1억9,500만 달러(StreetAccount 예상 1억6,000만 달러)

회사는 “글로벌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1억1,04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1억900만 명)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평균 이용자당 매출(ARPU)은 4.53달러로 전망치 3.90달러를 넘어섰다.

Alphabet looks really well positioned

지역별로는 미국 매출이 4억900만 달러로 StreetAccount 예상치(3억3,5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국제부문 매출은 9,100만 달러로 예상치 8,9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한편 데이터 라이선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3,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레딧은 로그인 이용자 기준 DAUq가 4,930만 명(전년 대비 17% 증가), 비로그인 이용자 기준 DAUq가 6,110만 명(24% 증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DAUq’는 일(日) 단위가 아닌 ‘평균 분기 일간 활성 이용자(DAUs during the quarter)’를 의미한다. 실제 DAU 집계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를 위해 덧붙이면, 이는 특정 분기 동안 매일 플랫폼에 접속한 평균 이용자 수를 뜻한다.


AI·검색 사업 강화

스티브 허프먼(Steve Huffman)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에서 “AI 기반 검색 도구 ‘Reddit Answers’가 지난해 12월 데뷔 이후 주간 이용자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며 “검색 기능을 플랫폼 핵심으로 삼기 위해 레딧 전반에 더 깊게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전 분기 주간 이용자 수는 100만 명에 불과했다.

허프먼 CEO는 지난해 상장을 기점으로 레딧이 20주년을 맞이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터넷이 진화함에 따라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으로서 레딧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 ‘사용자 경제(user economy)’ 구축 작업 등을 후순위로 돌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4년 기업공개(IPO) 당시 레딧이 게임·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예고했던 계획이 일단 보류됐음을 뜻한다.

Reddit trading on NYSE


빅테크 실적 릴레이, SNS 업계에 훈풍

지난주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과 메타 플랫폼스(Meta)는 각각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 주에는 스냅(Snap)이 화요일, 핀터레스트(Pinterest)가 목요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소셜미디어·온라인 광고 업종 전반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자 해설

레딧은 상장 이후 ‘포스트 IPO 성장 정체’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이번 실적 발표로 매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시장 신뢰를 일부 회복한 모양새다. 특히 ARPU 개선데이터 라이선싱 부문의 성장세는 광고에 편중됐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사용자 경제’ 사업 보류가 장기적으로 플랫폼 내 수익 창출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3분기 가이던스가 다시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 매출·이익률이 가이던스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