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Lenovo)가 어려운 글로벌 관세 환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노버는 2025회계연도 1분기(4월~6월) 주주귀속 순이익이 5억 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동 기간 매출은 1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뛰었으며, 이는
London Stock Exchange Group(LSEG) 1) 컨센서스인 174억 달러
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1)LSEG 컨센서스는 주요 금융기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을 의미한다.
주요 수치 요약
• 순이익 : 5억 500만 달러
• 시장 예상치 : 3억 0770만 달러
• 매출 : 188억 달러
• 시장 예상치 : 174억 달러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선방
레노버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 정책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공급망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세계 PC 시장 1위2)인 레노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둔화됐던 PC 수요가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IDC·가트너 기준 2024년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 1위.
전문가 해석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널리스트들은 “AI PC 및 게이밍·워크스테이션 등 고사양 기기 수요가 늘면서 레노버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형 고객사 대상 서비스·솔루션 비중을 높여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IT 통합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 전략과도 맞물린다.
환율 및 부품 가격 영향
중국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기준 실적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줬지만, 메모리·패널 가격 반등은 비용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됐다. 레노버 재무담당 임원(CFO)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이후에도 부품 가격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풀이
컨센서스는 증권사·리서치 기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평균·집계한 수치로, 실제 실적이 이를 상회하면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로 간주된다.
향후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2025년 하반기부터 기업용 PC 교체 주기가 본격화되며 수요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인텔·AMD 등 주요 칩 공급사 로드맵 변화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레노버는 “클라우드·서버·스토리지 등 인프라 솔루션 부문과 구독형 서비스 ‘트루스케일(TruScale)’ 투자를 확대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구축하겠다.” — 양위안칭(Lenovo CEO)
기자 견해
이번 실적은 매출·이익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레노버의 회복세를 확인시켜 줬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격근무와 클라우드 전환이 늘어나면서 PC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고사양·전문화된 제품군과 서비스 비즈니스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 회복 정도와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이 레노버와 글로벌 IT 하드웨어 업계 전반의 향후 실적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