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 3분기 순이익 46% 급감…금리 상승 속 4분기 주택 인도 전망도 ‘빨간불’

미국 2위 주택건설사 레나(Lennar)가 금리 상승과 주택 구매력 위축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나는 3분기(회계연도 기준 6~8월) 주당순이익(EPS)이 2.29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의 4.26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동시에 매출은 82억5,000만 달러로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9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레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4%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회사 측은 4분기(9~11월) 주택 인도 건수가 2만2,000~2만3,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2만5,000가구 이상)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목

금리·수익률 상승이 끼친 악영향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함께 하락해 주택 구매 부담이 완화된다. 그러나 9월 중순 재차 상승한 수익률은 모기지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며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6월 연준이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 이미 건설주와 모기지 금리에 그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따라서 실제 인하 조치가 주택시장에 단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다.”

레나의 스튜어트 밀러 공동 CEO 겸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회사는 모기지 금리 인하 보조(‘rate buydown’)와 같은 판매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수요 유지에 힘쓰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는 마진을 갉아먹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발표된 건축자재 관세 조정은 레나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주택구매력 악화의 파급 효과

금리 상승과 물가 부담은 소비자의 ‘총주택비용(total housing cost)’을 밀어 올리며 신규 주택 수요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특히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최근 7%대 후반까지 치솟아, 월 상환액이 작년 대비 두 자릿수 퍼센트 상승했다.

주택건설사들은 △가격 할인 △금리 보조 △옵션 무료 제공 등 다양한 방어 전략을 도입했지만, 이는 총이익률(gross margin) 축소로 이어진다. 레나의 이번 분기 주택 부문 총이익률은 24% 안팎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300bp(1bp=0.01%p) 낮아졌다.

주목

전문가 시각ㆍ향후 관전 포인트

주택시장 연구원들은 ‘금리 정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레나가 제시한 4분기 가이던스는 업계 전반의 실질 수요 둔화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재고 부족과 신규 착공 감소가 맞물린 구조적 공급 부족은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어, “주택 건설주가 완전히 매력적 밸류에이션에 도달할 때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과 연준(Fed)의 ‘점도표(dot plot)’가 시장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가 6% 초중반대로 안착할 경우, 억눌린 수요(pent-up demand)가 2026 회계연도부터 서서히 분출될 가능성도 분석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모기지 금리 인하 보조(rate buydown)는 건설사가 일정 기간 동안 고객 대신 이자 비용을 일부 부담해 실효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는 홍보·판촉 방식이다.

국채 수익률(채권 금리)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비용과 직결돼 주택담보대출 금리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