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캐셔 홀딩스(Lancashire Holdings Limited, LON:LRE)가 상반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2025회계연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를 기존 ‘중(中)10%대’에서 ‘고(高)10%대’로 상향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2024년과 유사한 손실 환경이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 회사는 2024년에 약 1억6,900만 달러의 대형 손실(large losses)을 인식했지만, 견조한 언더라이팅(위험선택) 능력과 투자수익 개선에 힘입어 실적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영국 버뮤다계 특수보험사인 런캐셔 홀딩스는 세전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27% 상회했으며, 세후이익 역시 24% 초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보험영업 마진 확대와 운용자산 수익률 상승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핵심 실적 지표
• 언더라이트된 미할인(combined) 운영비율*: 예상 대비 1.3%p 개선
• 순투자수익률(Net Investment Return): 시장 전망치 대비 8% 상회
• 총 원수보험료(GWP): 컨센서스 대비 2.2% 하회
• 보험수익(Insurance Revenue): 컨센서스 대비 0.6% 하회
• 보험서비스 결과(Insurance Service Result): 컨센서스 대비 39% 상회
• 희석 주당장부가치(Diluted BVPS): 시장 기대치 대비 2% 상회
• 중간배당(Interim DPS): 주당 7.5센트, 예측치와 동일
런캐셔는 미국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 ROE 가이던스를 상향 발표함으로써 ‘리스크 선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해 들어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판단한다.
용어 해설 및 배경 정보
ROE(Return on Equity)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자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 이상이면 우량 수준으로 간주된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은 보험사가 위험을 평가해 보험료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언더라이팅 마진’이 개선됐다는 것은 위험 선택·가격 책정이 정확했음을 의미한다.
Combined Operating Ratio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값으로 100% 미만일 경우 수익성을 의미한다. 런캐셔의 개선 폭(1.3%p)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산업적 함의
보험·재보험 업계는 최근 금리 상승과 기후 리스크 증가라는 복합 변수 속에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다. 런캐셔의 사례는 ‘가격 인상→언더라이팅 강화→투자수익 다각화’의 선순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9~10월 절정을 맞는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런캐셔가 ‘보수적 손실 가정’을 유지하면서도 고(高)10%대 ROE를 제시했다는 점은 업계 내 차별화를 부각시킨다.
전문가 의견•종합
시장 컨센서스를 통해 확인된 ‘수익성 개선’과 ‘가이던스 상향’은 주가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을 키운다. 다만 보험료 성장(GWP)이 다소 둔화된 부분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로 해석되지만,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성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종합적으로 볼 때, 언더라이팅 정확도와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성과가 유지될 경우, 런캐셔는 고금리 환경과 기후 리스크가 혼재한 2025년에도 두 자릿수 후반대 ROE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 Combined Operating Ratio에 대한 부연 설명: 할인 전 기준이며, 할인 효과를 제외한 ‘본질적 사고·비용률’의 개선 폭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