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London)이 6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 지위를 유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City of London Corporation(시티 오브 런던 공사)이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로, 뉴욕(New York)이 그 뒤를 이었으며 싱가포르(Singapore)가 다시금 3위를 차지했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102개의 지표(metrics)를 사용해 규제 환경, 인재와 기술(talent and skills), 비즈니스 인프라스트럭처(business infrastructure) 등 다섯 가지 주요 범주로 글로벌 금융 중심지를 벤치마킹(benchmarking)했다. 조사 대상에는 세계 주요 금융 허브 7곳이 포함됐다.
“런던은 각 범주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것보다 범주 전반에 걸친 일관성(consistency)에 의해 선두를 유지했다.”
보고서의 핵심 발견은 런던의 선두 유지가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최고였기 때문이 아니라, 다섯 개 평가 범주 전반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데 따른 결과라는 점이다. 그러나 같은 보고서는 런던의 인터넷 속도가 조사에 포함된 7개 글로벌 금융 중심지 중에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나 인공지능(AI)과 기술(테크) 분야 개발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기관과 지표에 대한 설명
이번 조사를 주관한 City of London Corporation(시티 오브 런던 공사)는 런던 시(市)의 전통적 행정·자치 기구로서 금융시장과 관련된 데이터 분석 및 정책 권고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조사에 활용된 102개 지표는 규제환경(Regulatory environment), 인재·기술(Talent and skills), 비즈니스 인프라(Business infrastructure), 자본 접근성, 시장 규모 등 광범위한 항목을 포함한다. 각 지표는 공공자료(public data)를 근거로 수치화돼 비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주요 지수와의 비교로는 런던 소재 싱크탱크 Z/Yen이 발표하는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가 있다. Z/Yen의 최신 지수는 140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 분석했으며, 해당 지수에서는 뉴욕이 1위, 런던이 2위를 기록해 순위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사용된 지표 수와 가중치, 평가 방법론에 따라 금융 중심지 순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런던의 지위에 대한 도전 요인
보고서는 지난 2년 동안 런던의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가 더욱 면밀한 검토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의 둔화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기업들이 밸류에이션(valuation) 수준 문제를 우려해 본토 유럽(mainland Europe)이나 미국(US)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런던 증시의 거래 활동과 신규 상장 수에 영향을 미쳐 지역 자본시장 활성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속도 저조와 같은 기술 인프라의 약점은 고빈도거래(high-frequency trading), 데이터 집약적 AI 기반 금융 서비스,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빠른 데이터 전송과 안정적 네트워크는 알고리즘 거래,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 대규모 모델 학습 등에서 경쟁우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용적·정책적 해석
이번 결과는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실용적 의미를 지닌다. 규제당국과 정책입안자들에게는 런던이 전 범위에서 꾸준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한편, 특정 인프라(예: 인터넷 속도) 개선과 기업유치 전략이 향후 경쟁력 유지에 핵심이라는 분명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금융기관과 투자자 측면에서는, 런던의 순위 유지가 안정적 운영 환경과 인재 풀을 반영하지만 기술 인프라의 취약성은 장기적 비용(risk premium)으로 반영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런던의 1위 유지가 시장 심리에 우호적 영향을 미쳐 금융 관련 자산 및 관련 서비스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인프라 개선 지연과 IPO 유출이 지속될 경우 런던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금융 서비스 고용 창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상장 수수료, 거래소 수익, 관련 법률·회계 서비스 수요 등 연관 산업으로 점진적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권고 및 향후 전망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 강화, 혁신 친화적 규제, 국제적 인재 유치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네트워크 대역폭과 데이터센터, 5G/6G 인프라 등 물리적·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 AI 및 핀테크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상장 절차 간소화와 시장 유인책을 마련하면 IPO 유출을 완화해 자본시장 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
용어 설명
City of London Corporation(시티 오브 런던 공사): 런던 시의 일부 지역(주로 금융지구)을 관리하는 전통적 자치기구로서, 금융산업 관련 정책, 데이터 분석 및 지역 발전 활동을 시행한다.
Z/Yen: 영국 기반의 민간 연구기관(싱크탱크)으로 금융·리스크·기술 관련 지수와 연구를 제공한다.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는 Z/Yen이 발간하는 대표적인 금융 중심지 순위 보고서이다.
지표(metrics): 금융 중심지의 경쟁력을 수량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통계·정성 데이터 항목을 의미하며, 본 조사에서는 총 102개 항목이 사용됐다.
종합
런던은 6년 연속 세계 최고 금융 중심지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시에 인터넷 속도 등 기술 인프라 약점과 IPO 둔화 등 도전 과제가 존재하며, 이는 향후 정책적 대응과 민간 투자를 통해 개선 여부가 런던의 장기적 지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