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로이터】 영국 주식시장이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통화정책 결정이라는 변수 속에서 일주일 내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할 전망이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표 블루칩 지수인 FTSE 100은 그리니치표준시(GMT) 10시 26분 기준 보합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누적 기준으로도 약세권에 머무르고 있다.
시가총액 중형주 지수인 FTSE 250※는 같은 시각 0.6% 하락했으며, 이 역시 주간 기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앙은행 결정이 좌우한 한 주
영란은행(BoE)은 8월에 0.25%p(25bp)bp=basis point, 1bp=0.01%p 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JP모건 등 주요 IB는 “올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조사 결과, 영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9월 들어 악화됐다. 특히 11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의 예산에서 세율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은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를 자극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이후 처음으로 25bp를 인하해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 업종·종목별 흐름
섹터별로는 미디어주가 1.5%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블룸즈버리 퍼블리싱 주가는 4.7% 급락했다.
반면 귀금속 채굴주는 금 가격 강세에 힘입어 2.4% 상승하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클로즈 브라더스가 6.6% 급락해 FTSE 250 내 낙폭 1위를 기록했다. 이 영국 은행은 2025 회계연도 잠정 실적 발표를 9월 30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스파이어 헬스케어는 17.3% 급등했다. 민간 병원 운영사인 이 회사는 전략적 옵션으로서 매각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경제 지표: 소매판매와 기후 효과
영국 통계청(ONS)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맑은 날씨가 야외활동 관련 지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7월 수치는 하향 조정됐다.
■ 용어 해설
FTSE 100·250은 런던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0개, 101~350위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 단위로, 금리 변동폭을 세밀하게 표현할 때 쓰인다.
이처럼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과 기업 개별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런던 증시는 이번 주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한 채 마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발표될 CPI(소비자물가지수) 등 추가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경로와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점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