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속거래소(LME), 포지션 관리 체계 개편안 발표 — 포지션 한도 업무 이관 및 규정 강화 예정

런던금속거래소(LME)가 포지션 관리 접근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새로운 상품시장 포지션 한도(regime) 실행에 대한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LME는 월요일에 포지션 관리에 대한 접근법과 FCA의 새로운 규제체계에 대한 시행 방안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거래소의 규정 개정 및 운영 절차를 통한 제도적 변화를 예고하는 성격이다.

주요 일정2026년 7월 6일이다. 이 날부터 포지션 한도, 면제(exemptions), 기타 포지션 관리 통제책의 설정 및 운영 책임이 현재의 규제당국인 FCA에서 런던금속거래소(LME)로 이관된다. 이번 권한 이관은 FCA가 2025년 2월 발표한 Policy Statement 25/1에 따른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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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된 프레임워크에서는 LME가 새로운 요건을 자체 룰북(Rulebook)에 반영하고 이를 핵심 선물시장의 소위 “핵심(critical) 계약들”에 적용한다. 대상 시장은 알루미늄(aluminium), 구리(copper), 납(lead), 니켈(nickel), 주석(tin), 아연(zinc) 등이며, 여기에 옵션, TAPOTrade at Settlement 계약 등 관련(related) 계약들도 포함된다.

제안된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다음 항목들이 제시되었다. 첫째, 면제를 포함한 향후 포지션 한도의 지표적(indicative) 보정 방안의 제시. 둘째, 포지션 계산을 개별 법인 수준과 그룹 수준에서 순(net)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식의 도입. 셋째, 현재의 ‘책임 수준(accountability levels)’을 대체해 보다 포괄적 노출을 판단할 수 있는 임계치(thresholds) 개념을 도입하는 점. 넷째, 회원사에 대한 새로운 보고 의무의 신설이다.

“새로운 요건은 기존 통제장치와 협력하면서 포지션 한도를 시장에 맞게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것이다.”

이 발언은 제이미 터너(Jamie Turner) LME 최고운영책임자 겸 트레이딩 책임자의 설명으로, LME 측은 새 규정이 시장 특성에 맞춘 유연성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의 통제와 연계해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LME는 또한 규정 변경안에 대한 공청 및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으로 2026년 2월에 규정 개정안에 대한 컨설테이션 페이퍼(consultation paper)를 공개해 회원사와 고객이 변경 내용을 이해하고 피드백을 제출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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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 일반 독자를 위한 설명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포지션 한도(position limits)는 특정 시장 참여자가 보유할 수 있는 최대 계약 규모를 제한하는 규제 요건으로, 과도한 시장 지배력 행사나 가격 왜곡 방지를 목적한다. 핵심(critical) 계약은 거래소의 핵심 유동성·가격발견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이번 대상에는 대표적인 비철금속 선물이 포함되었다. 관련(related) 계약은 옵션, 거래 시점 설정계약(Trade at Settlement) 등 기초 선물과 연계된 파생상품을 가리키며, 이들 계약도 포지션 규제의 적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TAPO는 LME에서 거래되는 특정 유형의 옵션계약을 지칭하는 내부 용어로, 거래소 규정 상의 상품구조와 결제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net) 기준 산정은 롱·숏 포지션을 상호 상쇄한 뒤 순화된 노출만을 측정하는 방식이며, 책임 수준(accountability levels)은 과거에는 특정 수준 이상의 포지션 보유자에게 추가 보고·검토를 요구하는 체계였다.


시장 영향과 실무적 시사점

규제권한의 거래소 이관과 룰북 내 직접 반영은 시장참가자, 특히 상업적 헤지업체와 투기적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규정이 표준화되면 포지션 관리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리스크 관리 체계 수립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포지션 한도의 도입·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감소와 거래비용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형 트레이더나 헷지 집단이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재편성하면 일부 만기구조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순 기준(net basis) 산정과 그룹 수준의 집계는 대기업 계열사의 집단적 노출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할 여지를 마련한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내부 포지션 집계·보고 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컴플라이언스(규정준수)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포지션 집중을 억제해 시장의 건전성 및 가격발견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LME가 제시한 지표적 포지션 한도 산정 방식 및 면제 정책은 시장별 유동성·거래패턴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므로, 산업별 수요·공급 특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구리와 니켈처럼 산업적 수요와 공급의 변동성이 큰 품목에서는 포지션 규제의 미세한 조정이 단기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무권고 및 향후 일정

회원사와 기관투자자는 2026년 2월 예정된 컨설테이션 페이퍼 공개 시점까지 내부 리스크 및 보고 체계를 점검하고, 그룹 단위의 포지션 산정 방식 및 데이터 집계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규정 이관의 최종 시행일인 2026년 7월 6일에 앞서 거래소가 공개하는 룰 변경안을 면밀히 검토해 포지션 한도·면제 기준·보고 주기 등 실무상 영향을 받는 항목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LME의 이번 업데이트는 포지션 한도 규제의 운영 주체를 FCA에서 거래소로 이관함으로써 규정의 실무적 적용과 시장 적응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거래비용과 유동성 측면의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건전성과 가격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