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에 ‘나토 5조 수준’ 안보 보장 수용… 백악관 특사 주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새 국면

미국 백악관 평화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나토(NATO) 제5조(Article 5) 수준의 안보 보장’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2025년 8월 1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집단방위 조항과 유사한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데 러시아가 처음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 인터뷰 영상


나토 제5조란 무엇인가

나토 제5조는 “나토 회원국 중 한 국가가 무력공격을 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동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다. 실제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나토 제5조가 발동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나토 가입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으나, 러시아는 이를 자국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반대해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리가 ‘제5조 유사 보호(Article 5-like protection)’를 확보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숙원이 충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이 러시아가 해당 보장에 동의한 첫 사례다.” —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유럽연합·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의 반응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같은 날 AP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환영하며 EU도 책임을 다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 전후 상황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지난 8월 16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양측은 회담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했으나,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키이우와 유럽 각국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전부터 “신속하고 항구적인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회담 직후에도 “전쟁 종식의 최선책은 평화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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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푸틴 정상은 평화협정 체결에 필요한 대부분의 쟁점을 논의했다”면서도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워싱턴 회담을 예고했다.

향후 협상이 실제 ‘제5조 유사’ 보장을 어떻게 제도화할지, 나토·EU·미국 각국 의회가 이를 어떤 형태로 채택할지가 관건이다.


용어 설명 & 전문적 분석

Article 5-like Protection나토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집단방위 모델로, 법적 구속력·군사 개입 범위·발동 절차 등이 기존 제5조와 동일할지, 혹은 조정될지가 핵심 쟁점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공식 동의했다면 전쟁 종식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도 서면 합의국제 감시 체계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구두 합의’에 머물 가능성을 경계한다.

또한 향후 키이우-모스크바-워싱턴 3자 구도에서 미국 대선 정국·유럽 안보 전략·러시아의 대내 정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