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MOEX 지수 보합 마감…금 가격 상승·유가 급락

러시아 증시가 주말 거래를 0.00% 변동에 그친 채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마감했다. 2일 모스크바거래소(MOEX)에서 마감된 MOEX Russia Index는 전일 대비 변동이 없어 0.00%의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와 여름철 거래량 둔화를 주시했지만, 주요 지수는 움직임 없이 균형을 유지했다.

2025년 8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AFK 시스테마 PJSC(티커: MCX:AFKS)였다. 해당 종목은 15.45루블에 거래를 마쳤으나 변동률은 0.00%로 기록됐다. 뒤이어 Aeroflot PJSC(MCX:AFLT) 역시 56.98루블에서 등락 없이 마감했으며, 러시아 전력망 운영사 ROSSETI PJSC(MCX:FEES)는 0.07루블로 마감해 변동 자체가 없었다.

흥미롭게도 ‘최고 상승 종목’과 ‘최대 하락 종목’이 동일한 이름으로 기록됐다. 이는 거래량과 가격 변동이 극히 제한돼 상·하락 변별력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날 하락 종목 수와 상승 종목 수가 모두 0개로 집계돼, 통계상으로는 ‘완전한 균형’ 상태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표 해설 및 시장 맥락

MOEX Russia Index는 러시아 증권시장의 대표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투자자들이 러시아 경제 전반의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활용한다. 이날 변동이 없었다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기관·개인 모두 관망세를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러시아 변동성 지수(Russian Volatility Index·RVI)는 옵션 가격에 내재된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낸다. RVI 역시 31.90포인트에서 0.00%로 움직임이 없었다. 변동성 지수까지 ‘무(無)변동’ 상태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원자재·통화 시장 동향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대비되는 흐름이 관측됐다. 12월물 금 선물$3,413.80까지 1.52%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67.332.79% 하락했으며,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69.673.94% 급락했다. 석유 수요 전망 약화와 공급 과잉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루블(USD/RUB) 환율이 1.36% 하락80.00루블로 내려앉았다. 반면 유로/루블(EUR/RUB)0.11% 상승92.68루블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 Futures)98.93으로 0.81% 하락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거래량이 극도로 얇은 상황에서 지수 변동성이 사실상 ‘제로’로 수렴한 것은 상당히 드문 현상이다. 이는 여름 휴가철·지정학적 리스크 회피·원자재 시장 혼조세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가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금 가격 강세유가 약세가 동시에 전개되는 현 상황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실물 수요 둔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MOEX 지수가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변동성이 장기간 억눌리면 오히려 급격한 방향성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내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RVI 수치의 향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변동성 지수가 30포인트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옵션시장에서 중립적 포지션이 우세함을 시사하지만, 지정학적 이벤트 발생 시 돌발 변동 위험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루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에너지 수출기업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환율 흐름도 병행해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날 모스크바거래소 전체 종목의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유동성 위축을 방증하는 지표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 수립 시 슬리피지(매수·매도 시점이 어긋나 발생하는 추가 비용)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2일 러시아 금융시장은 주요 지수·종목·변동성 지표 모두 ‘정지 화면’을 방불케 하는 침묵 속에 마감했다. 그러나 원자재·외환 시장에서는 금·유가·달러가 제각각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균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