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로이터) – 러시아의 10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급증했고, 그 배경에는 국방과 연계된 제조업 부문의 성장세가 있었다고 분석가들이 목요일 밝혔다다. 이 증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방위 산업 수요가 제조업 전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2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고, 시즌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도 3.0% 늘어났다MoM(sa).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전년 대비 0.3% 증가 전망을 크게 웃돈 결과다. 앞선 9월에는 산업생산이 0.3% 증가에 그쳤다.
PSB은행의 데니스 포포프는 “가공(프로세싱) 부문, 즉 산업 내 가장 큰 세그먼트에서의 성장은 여전히 주로 방위에 특화된 공학(엔지니어링) 산업에 의해 견인됐다”고 말했다.
PSB은행은 러시아에서 군수 관련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군용 전투 차량, 항공기, 선박, 철도 기관차를 포함하는 운송수단 및 장비 생산은 10월 전년 대비 41.0% 급증하여 9월의 6%에서 크게 가속했다. 이는 정부 조달과 연계된 방위 수요가 해당 품목군의 생산을 대폭 끌어올렸음을 시사한다.
완제품 금속 부문(무기와 탄약 포함)도 9월의 -1.6%(전년 대비) 감소에서 10월에는 +19.4%로 전환됐다. 반면, 승용차 생산의 감소폭은 9월 -1.7%에서 10월 -46.7%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민수용 내수·수출 시장을 겨냥한 제조 라인과 군수 중심 라인의 경기 흐름이 현저히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안드레이 멜라셴코는, 정부 발주에 의존하는 영역의 성장이 2023년 이후 관측된 평균치 수준으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위 조달은 정부 발주를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멜라셴코는 완제품 금속, 전자 및 광학 제품과 같은 세부 업종의 10월 성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22.7%로 추정되며, 9월의 4.4%에서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방위 수요에 정렬된 제조 카테고리에서의 동시적 회복세를 시사한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10월 산업생산이 갑자기 급등한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군수 조달 데이터는 비공개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세부적인 발주 규모나 품목별 기여도는 공개되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9월 0.4%에서 10월 4.5%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속했다. 광물 채굴(mineral extraction) 또한 전월 0.2% 증가에서 10월에는 1.3% 증가로 확대됐다. 제조와 채굴의 동반 개선은 전체 산업 지표의 상향을 뒷받침했다.
거시 지표 측면에서,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약 1%로 2024년의 4.3%에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이 지목됐다. 이는 높은 금리 등 긴축적 기조가 총수요를 제어하는 한편, 방위 수요 중심의 국책성 발주가 특정 제조 부문을 지지하는 구조와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된다.
연초부터 10월까지(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산업생산이 1.0% 증가했다. 이는 2024년 1~10월 누적 증가율 5.2%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이며, 대다수 민수 부문에서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방위 연계 부문의 성장과 민수 부문의 부진이 산업 내부의 불균형을 드러낸다.
경제부는 2025년 산업생산 증가율 전망을 종전 2.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참고로, 전년도(2024년) 산업생산은 5.6% 증가했다. 이는 고성장 기저와 정책 환경 변화를 감안한 보수적 전망으로 해석된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요약
• 10월 산업생산 전년비 +3.1%, 전월비 +3.0%(시즌조정)
• 운송수단·장비 전년비 +41.0%(9월 +6%)
• 완제품 금속(무기·탄약 포함) 전년비 +19.4%(9월 -1.6%)
• 승용차 생산 전년비 -46.7%(9월 -1.7%)
• 제조업 전년비 +4.5%(9월 +0.4%), 광물 채굴 전년비 +1.3%(전월 +0.2%)
• 1~10월 누계 산업생산 +1.0%(2024년 동기간 +5.2%)
• 2025년 산업생산 전망 +1.5%(종전 +2.6%), 2024년 실적 +5.6%
용어 해설 및 맥락
시즌조정(seasonally adjusted)은 월별 데이터에서 계절에 따른 반복적 패턴을 제거해 기조적 추세를 파악하려는 통계 처리 방식이다. 정부 발주(government orders)는 정부가 직접 발주하는 조달 계약을 뜻하며, 기사에서 말한 방위 조달은 이러한 정부 발주를 통해 군수품·장비를 구매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또한 광물 채굴(mineral extraction)은 원유, 가스, 광물 등 자원 채굴 산업의 생산을 가리킨다.
해설: 기사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의 깜짝 개선은 국방 연계 제조업의 가파른 성장에 의해 설명된다. 동시에 기사 본문은 민수 부문 생산이 대체로 감소했다고 명시하고 있어, 산업 내 성장의 구성이 특정 부문에 편중돼 있음을 시사한다. 애널리스트 견해에 비춰보면, 2023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의 복귀라는 표현은 방위·정부 발주 중심의 성장 패턴이 일시적 급등이 아닌 지속된 흐름의 연장선일 수 있음을 내포한다. 다만, 10월 급등의 구체적 원인은 기사에서 밝히지 않았고, 군수 조달 데이터가 비공개라는 점이 설명의 한계를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