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 러시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산당이 통치하는 섬나라 쿠바를 “점령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인 화요일 쿠바에 대한 변함없는 연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쿠바를 가져오는 영광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I expect to have the honour of taking Cuba)“고 말하며 “나는 내가 원하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I can do anything I want)“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3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자유의 섬(Island of Liberty)’으로 규정한 쿠바 주변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쿠바 정부와 형제적 국민에 대한 변함없는 연대를 재확인한다”
외무부는 이어서
“주권 국가의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 시도, 위협, 그리고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의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
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했으며, 특히 쿠바의 낡은 발전 설비를 더욱 악화시킨 석유 봉쇄(oil blockade)를 가해 전력 공급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겔 디아스카넬(Miguel Díaz-Canel) 쿠바 대통령을 축출하는 것이 미국의 핵심 목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NYT는 회담에 정통한 4명의 인사를 인용해 미국 측이 쿠바 협상대표단에 디아스카넬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구체적 후속 조치는 쿠바 측에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은 쿠바 지도부와 접촉 중이며 모스크바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의 자유의 섬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의 무역, 경제, 금융 제재와 최근에는 미국의 에너지 봉쇄의 직접적 결과”라고 규정했다.
러시아는 쿠바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 설명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으로부터 소련(현재의 러시아)과 오랫동안 긴밀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소련 붕괴 이후 동유럽 재편과 함께 전통적 지원은 약화되었으나, 최근 수년간 러시아는 재정적·물자적 지원을 통해 쿠바와의 관계를 복원해 왔다.
한편, 보도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정권이 미국의 압박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가 한 때 잃은 동맹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모스크바에는 이익이 되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이란은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분류된다.
용어 설명
‘일방적 제재(unilateral restrictive measures)’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하여 다자적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부과하는 경제적·금융적 제재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수출입 통제, 금융거래 차단, 자산 동결 등이 포함되며 국제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에너지 봉쇄(energy embargo)’는 특정 국가에 대한 원유·정유·정제제품의 공급을 차단하거나 제한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에너지 공급망과 전력 인프라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조치다. 이 조치는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심각한 전력 및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지정학적·경제적 함의 분석
첫째, 러시아의 공개적 연대 표명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경쟁이 라틴아메리카로 확장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러시아가 쿠바에 재정적·물자적 지원을 약속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실질적 영향력 확보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
둘째, 쿠바에 대한 석유 봉쇄와 같은 에너지 제재는 해당 국가의 전력 설비를 더욱 악화시켜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력 공급 차질은 의료, 통신, 상업 활동에 직결되는 문제로, 단기적으로는 인도적 위기를 야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저하와 외국인 투자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국제 원유 시장 관점에서 볼 때 특정 국가에 대한 봉쇄 조치가 지속되면 지역적 공급 불안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의 규모와 쿠바의 국제 석유 시장 기여도를 고려할 때 전세계적 유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다른 공급국의 리스크를 증대시키면 간접적 영향을 통해 유가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넷째, 러시아의 재정 지원과 물자 지원은 단기적으로 쿠바의 경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 자립을 위한 구조개혁이나 생산성 향상을 담보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되기 어렵다.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이 심화될 경우 경제 주권과 정책 선택의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 관점에서는 이번 사태가 초래할 정치·경제적 파급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도적 상황 악화 가능성과 난민 유출, 그리고 지역 안보 불안 증대는 국제 협력과 외교적 해결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전문적 전망
외교적 관찰자와 경제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쿠바의 에너지 및 사회 인프라가 더욱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러시아-쿠바 관계가 강화될 경우 미국의 대(對)쿠바 정책과의 충돌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궁극적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지정학적 균형에 영향을 미치며, 국제 에너지 및 금융 시장의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언과 러시아의 대응은 단순히 양국 간 언쟁을 넘어서, 지역적 안보 문제, 인도적 위험, 그리고 경제적 파급을 동반하는 복합적 사안이다. 향후 전개 과정에서 각 행위자의 구체적 조치와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 여부가 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