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주말 장 마감… MOEX 지수 보합권 마감

러시아 증시가 25일(현지시간) 토요일 장 마감과 함께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2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거래소(Moscow Exchange)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MOEX Russia Index는 전 거래일 대비 0.00% 변동 없이 종료됐다.

종가 기준으로 MOEX Russia Index는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으며, 이는 해당 지수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에 걸쳐 매수·매도세가 팽팽했음을 시사한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기록한 종목은 AFK 시스테마(AFK Sistema PJSC, MCX:AFKS)로, 12.84루블에 마감하며 0.00% 변동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러시아 국적항공사 아에로플로트(Aeroflot PJSC, MCX:AFLT)51.52루블, 국영 전력망 운영사 로세티(ROSSETI PJSC, MCX:FEES)0.06루블로 각각 0.00% 변동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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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베스트 퍼포머’‘워스트 퍼포머’ 명단이 완벽히 일치하는 드문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장중 변동 폭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간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모스크바거래소 전 종목 기준으로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 수가 0 대 0을 기록해, 투자심리가 완전히 관망 모드였음을 방증했다.

러시아 변동성 지수(Russian Volatility Index, RVI)는 이날 39.29포인트로 고정되며 0.00% 변동을 보였다. RVI는 MOEX 지수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시장이 향후 가격 변동을 얼마나 예상하는지를 나타낸다.


▶ 원자재·환율 동향

동일 시점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도 전반적인 관망세가 감지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137.80달러로 전일 대비 0.19% 하락(-7.80달러)했다. 같은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1.50달러0.47% 하락(-0.2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Brent)는 65.94달러0.08% 하락(-0.05달러)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루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루블(USD/RUB)은 -1.86% 하락한 79.75루블을, 유로·루블(EUR/RUB)은 -1.80% 하락한 92.72루블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DXY) 선물98.750.02% 소폭 상승했다.


▶ 용어 및 지표 설명

MOEX Russia Index는 모스크바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 대표 5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러시아 증시의 주가 지수다. 러시아 경제 전반의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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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I(Russian Volatility Index)는 미국의 ‘VIX 지수’와 유사한 개념으로, MOEX Russia Index 옵션 가격에 내재된 변동성을 측정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 전문가 해석 및 전망

거래량이 제한된 주말 장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극히 낮아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통상적으로 토요일장(러시아는 특정 공휴일 대체 거래 등으로 주말 임시장을 열 때가 있다)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며, 개인 투자자 역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주요 대형주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지수 자체도 보합권에 갇혔다.

다만, 루블화 강세가 돋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루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혹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와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속도와 러시아의 재정·통화 정책 방향성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시장은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제 정세 완화 및 유가 반등이 동반될 경우 지수는 단기 박스권 상단(약 3,400포인트) 돌파 시도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 결론

25일 모스크바 증시는 주요 지수·종목이 모두 보합권에 머물며 ‘무풍’ 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루블화는 강세를 지속하며 외환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핵심 거시경제 지표 발표와 원자재 가격 흐름에 주목하면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