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마켓 클로즈] 러시아 주식시장이 20일(현지 시각 토요일) 거래를 마감하면서 주요 지수인 MOEX Russia Index가 0.00%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 1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서 마감을 기록했으나, 결과적으로 전일 대비 변동 폭이 없었다.
2025년 9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증시는 에너지·항공·전력 등 전 업종에서 뚜렷한 매수세나 매도세가 관찰되지 못한 채 관망 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지수 현황
MOEX Russia Index는 전장과 동일한 0.00% 변동률을 기록해 1,000분의 단위까지 변동이 없었다. 이는 모스크바 증시가 통상적으로 보이는 조정 폭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작은 움직임이다. 거래량 자체도 평일 평균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말 및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승 종목·하락 종목1
이날 가장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종목은 다각화 지주회사 AFK Sistema PJSC(티커: AFKS)로, 14.72루블에서 마감하며 변동률이 0.00%로 나타났다. 이어 Aeroflot PJSC(AFLT) 역시 58.30루블에, 전력망 운영사 ROSSETI PJSC(FEES)는 0.07루블에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세 종목 모두 상승률·하락률이 동일하게 0.00%에 머무르며 사실상 ‘변동 없음’ 상태를 기록했다.
하락 종목도 동일한 세 종목이 거론됐다. 즉, 이날 상승 목록과 하락 목록이 일치했다는 점은 거래소 전반의 유동성 부족을 방증한다. 이는 단일 거래량이 적을 경우 자주 발생하는 현상으로, 실제로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각각 0개로 집계됐다.
“오늘 러시아 증시는 움직임 자체가 거의 없었다.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국내 투자자들이 결제·환율 리스크를 의식하면서 적극적인 포지션 진입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폭과 변동성
모스크바 거래소 집계 결과,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가 동일하게 0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 폭(Breadth)은 중립으로 해석되며, 단기 방향성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태다. 한편, 러시아 변동성 지수(Russian Volatility Index, RVI)는 32.58포인트로 0.00% 변동을 기록했다. RVI는 미국의 VIX와 유사하게 옵션 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보여 주는 지표다.
국제 원자재·환율 동향
동일 시각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는 금 12월물 가격이 온스당 3,705.80달러로 0.75% 상승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1.40% 하락한 배럴당 62.6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6.68달러로 1.13% 떨어졌다. 이와 함께 USD/RUB 환율은 1달러당 83.50루블로 0.30% 상승했으며, EUR/RUB는 98.07루블로 0.06% 하락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미국의 통화가치 지표)는 97.27로 0.31% 올랐다.
용어 설명
RVI(Russian Volatility Index)는 MOEX Russia Index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향후 큰 변동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VIX가 20 선을 중립으로 보듯, RVI가 30 이상이면 변동성 경계 구간으로 간주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이날 지수가 ‘0.00% 변동’이라는 표면적 숫자보다 거래소 유동성 위축과 투자심리 냉각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 국채 금리 상승, 국제 원유 가격 하락, 서방국제사회 제재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국내 투자 자금이 대기모드로 전환됐다. 특히 변동성 지수가 30을 상회하는 가운데 지수 변동이 제로에 머문다는 것은 ‘폭풍 전 고요’일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매매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회복 여부에 따라 자산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1) 모든 수치 및 기업명은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원문 데이터를 그대로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