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통신·채굴·전력 섹터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대표 지수인 MOEX Russia Index가 0.66% 올랐다.
2025년 7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MOEX) 마감 기준 지수는 0.66% 오른 3,321.85*지수 수준은 기사 본문 기준*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통신(+), 채굴(+), 전력(+) 업종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으로는 트란스네프트 우선주(종가 1,499.00루블, +4.52%)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로스텔레콤(61.64루블, +3.96%), 알로사(46.23루블, +3.0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약세 종목으로는 PIK SHb(648.60루블, −1.16%), VK 컴퍼니(329.00루블, −0.60%), 노바텍(1,044.20루블, −0.25%) 등이 집계됐다.
상승 종목은 161개, 하락 종목은 80개였으며 1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트란스네프트 우선주가 52주 최고치를 새로 쓰며 시장 심리를 견인했다”고 현지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파생·원자재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졌다. 러시아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러시안 변동성 지수(RVI)는 0.72% 오른 34.90을 기록했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는 8월물 금 선물이 온스당 3,354.15달러(+0.52%),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6.62달러(+0.15%), 9월물 브렌트유가 68.71달러(+0.01%)로 소폭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USD/RUB) 환율은 78.08루블로 변동이 없었고, 유로화 대비 루블화(EUR/RUB)도 91.08루블로 보합 마감했다. 반면 미 달러 인덱스 선물은 0.33% 하락한 97.99를 기록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분석
MOEX Russia Index는 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와 유사한 러시아 국내 주식시장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RVI(러시안 변동성 지수)는 MOEX 지수 옵션 가격에서 추정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수치화한 지표다. 값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강세와 통신·전력주의 저평가 매력이 맞물리며 지수가 상승했다”면서 “관건은 향후 에너지 가격 흐름과 서방 제재 이슈”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란스네프트 우선주와 로스텔레콤의 기관 매수세가 지수 방어에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루블화는 달러·유로화 대비 보합권을 유지했으나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상대적 강세 요인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과 원유 가격이 함께 오르며 인플레이션 헤지(방어) 심리가 강화된 것도 눈길을 끈다.
향후 러시아 증시는 국제 유가와 금 가격, 서방 국가들의 외교·제재 정책, 그리고 내수 소비 회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