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CLZ25) 가격이 29일(현지시간) 장중 전일 대비 0.68달러(1.13%) 오른 배럴당 61.0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달물 RBOB 휘발유(RBZ25) 선물도 1.67% 상승한 갤런당 1.89달러로 거래 중이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신규 제재를 강력히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가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공급 축소 가능성과 재고 감소가 맞물려 전 세계 원유 공급 타이트닝(공급 부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로즈네프트(Rosneft)·루코일(Lukoil) 등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두 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EU 역시 가즈프롬네프트(Gazprom Neft)와 로즈네프트에 대한 거래를 금지하며 쉐도우 선단(제재 회피용 선박) 117척과 45개 법인을 추가 제재했다. EU 제재 대상에는 중국·홍콩 소재 12개 기업도 포함됐다.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까지 복합 호재
전날 발표된 미·중 예비 무역합의가 30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공식 서명될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은 세계 양대 경제의 갈등 완화가 원유 수요 전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표는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제재를 가했고, 이를 엄격히 집행(enforce)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유가는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고점을 높였다.
러시아 정유시설 연쇄 피격…수출 차질 심화
우크라이나가 최근 두 달간 러시아 정유시설 최소 28곳을 드론·미사일로 공격하면서 러시아 내 연료 부족과 수출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10월 1~10일 해상 정유제품 수출은 일평균 188만 배럴로 급감해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기관 보텍사(Vortexa)는 10월 24일 기준 최소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2% 증가한 8,975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14일 보고서에서 2026년 하루 400만 배럴의 사상 최대 세계 잉여 공급을 예상하며 중장기 공급 과잉을 경고했다.
OPEC+ 증산 기조 유지
블룸버그는 OPEC+가 이번 주말 회의에서 12월 증산 폭을 월 13만7,000배럴로 유지하는 안을 ‘베이스 케이스’로 검토할 것이라 보도했다. OPEC은 연초 감산분 220만 배럴 중 166만 배럴을 회복하는 단계인데, 9월 산유량은 전월보다 40만 배럴 늘어난 2,905만 배럴로 2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IA 주간 재고 ‘트리플 하락’…투자심리 자극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10월 24일 주간)는 시장전망치(120만 배럴 증가)와 달리 686만 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도 590만 배럴 줄어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디스틸레이트유(난방유·경유) 재고도 336만 배럴 감소해 예상치(-190만 배럴)를 하회했다.
다만 미국 주간 원유 생산량은 1,365만5,000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WTI 인수도 지점인 쿠싱(Cushing) 허브 재고는 133만 배럴 늘었다. EIA는 현재 국내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5.8% 낮고, 휘발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각각 2.7%, 8.4% 낮다고 밝혔다.
시추 장비 동향
베이커휴즈(Baker Hughes) 자료에 따르면 10월 24일 주간 미국 원유 시추 장비 가동 수는 2기 증가한 420기로 마감했다. 이는 8월 초 기록한 4년래 저점(410기)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2022년 12월의 5년 반 최고치(627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 주의 사항 및 용어 설명*
*WTI: 미국 텍사스 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선물 기준유다.
RBOB: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북미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규격 휘발유 선물 명칭이다.
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약자이며, 미국 에너지통계를 집계·발표하는 연방기관이다.
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의 연합체를 뜻한다.
쿠싱: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원유 저장·인수도 허브로, WTI 선물의 실제 인도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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