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5년 4월 30일, 모스크바의 포클론나야 고라에 위치한 대조국전쟁 중앙박물관을 방문하였다.
2025년 6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주말 동안 미국이 테헤란의 핵 시설을 폭격한 후 이란의 지원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가 동맹국을 돕기에 신속히 대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멸’이라고 묘사한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은 국제 무대에서 적은 수의 동맹국만을 보유한 이슬람 공화국을 더욱 고립된 상황에 몰아넣고 있다. 이란의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월요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심각한 협의’를 위해 모스크바로 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은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보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베렌베르크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홀거 슈미딩는 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와 기술로 대대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제 모스크바에게 이에 대한 보답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은 아마도 약간의 말 이외에 제공할 것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된 공격을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또한 이란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의 러시아에 우호적인 행정부와의 관계를 재수립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푸틴이 트럼프를 이란 문제로 심각하게 자극할 경우, 트럼프는 새로운 강력한 제재를 러시아에 부과하거나 푸틴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슈미딩은 전했다.
러시아의 미온적 반응
현재까지 모스크바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러시아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란의 갈등이 서방의 관심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다른 곳으로 분산시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입지를 다소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높은 유가 또한 석유를 주 생산품으로 하는 러시아에게 더 많은 수출 수익을 의미할 수 있다.
동시에 러시아는 또 다른 중동 동맹국이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지역 내 자기 발언권을 잃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몰락으로 인해 이미 하나의 중요한 동맹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모스크바의 공군 및 해군 기지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이란이 심각하게 불안정해지면 러시아는 잠재적으로 수익성 있는 투자와 인프라 프로젝트에서도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전문가 니키타 스마긴은 “모스크바는 중동 내 새로운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스스로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편으로 러시아는 지난 3년간 이란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낭비될 위험에 처해 있다. 동시에, 모스크바는 중동의 불안정으로 인해 상승하는 국제 유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 감소를 통해 이익을 보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스마긴은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하며, 모스크바가 더 우려하는 것은 최근 적극적으로 투자한 이란의 모든 사업들이 불안정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작전 시작 며칠 전,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는 러시아가 2024년 이란에 가장 큰 외국 투자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액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지난해 러시아의 투자는 약 27억 6천만 달러로 추산되었다. 모스크바는 단순 석유와 가스 프로젝트에만 약 8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고 스마긴은 말했다. 그는 “이제 이들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