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국제유가 마켓 업데이트]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12월물·WTI)는 29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0.681달러(+1.13%) 오른 61.1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달물 RBOB 휘발유 선물도 0.0311달러(+1.67%) 상승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재고가 결합되며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 우려가 부각됐다.
◇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제재 ‘실행 의지’ 재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 대표는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이미 단행했으며, 이를 철저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2일 미국 정부는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사 로스네프티(PJSC Rosneft)와 루코일(PJSC Lukoil)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 측의 진정성 결여”를 이유로 들었다.
유럽연합(EU)도 로스네프티·가스프롬네프트(Gazprom Neft)와의 거래 금지를 도입하고, 대(對)러시아 제재 회피에 연루된 ‘섀도 플리트(제재 회피 선박)’ 117척과 기업 45곳(중국·홍콩 소재 12곳 포함)을 추가 제재 목록에 올렸다.
◇ 미·중 정상회담 앞둔 ‘예비 무역 합의’ 효과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미·중 예비 무역 합의 소식도 유가 랠리에 추가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30일 정상회담을 통해 해당 합의를 공식 비준할 예정이다.
◇ 러시아 수출 차질…우크라이나 드론 공습 ‘28개 정유시설’ 타격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두 달간 러시아 정유시설 28곳을 드론·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로 인해 10월 상순 러시아의 해상 석유제품 수출은 일 평균 188만 배럴(bpd)로 급감,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 재고·생산·시추 현황 — 숫자로 보는 원유시장
- EIA 주간 보고서: 원유 재고 -686만 배럴(예상 +120만 배럴), 휘발유 재고 -590만 배럴(11개월 최저), 중간유 재고 -336만 배럴
- 반면 원유 생산은 1,365.5만 bpd로 사상 최고치 경신
- CME 인도 거점인 쿠싱 재고는 +133만 배럴 증가
- 활성화된 미국 내 시추장비(리그) 수는 전주 대비 2기 늘어난 420기
재고 수치만 보면 공급 부족이지만, 생산량과 쿠싱 재고 증가는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 ‘7일 이상’ 정박 탱커 재고 12%↑…공급 과잉 경고도 상존
시장조사업체 보르텍사(Vortexa)에 따르면 10월 24일 기준 7일 이상 움직이지 않은 부유식 저장용 유조선(타이버니컬 스토리지)에는 8,975만 배럴이 저장돼 전주 대비 12%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14일 보고서에서 “2026년 하루 4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을 경고했다.
◇ OPEC+ 증산 시나리오
블룸버그는 OPEC+가 이번 주말 회의에서 12월 증산분 13만7,000 bpd를 ‘기본 시나리오’로 채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컨센서스와 부합한다. OPEC+는 2024년 초 220만 bpd 감산분을 완전 회복하기 위해 총 166만 bpd의 추가 증산을 진행 중이다. 9월 OPEC 산유량은 일 2,905만 배럴로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 용어 해설
•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으로, 원유·석유제품 재고와 생산 데이터를 주간 단위로 발표한다.
• bpd(barrels per day)는 하루 기준 배럴 단위 생산량 또는 소비량을 의미한다.
• RBOB(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는 미 동부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선물의 기준 품목이다.
◇ 기자 코멘트
재고 급감과 러시아발 공급 차질이 당장 유가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사상 최고 수준의 미국 생산과 OPEC+의 점진적 증산 계획은 향후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전술적 매수를 검토하되, IEA가 경고한 중장기 과잉 공급 리스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투자 행위를 권유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