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3000 지수 내 VNO·LRN·SOC, 대규모 옵션 거래로 투자자 관심 집중

[옵션 시장 핫이슈] 미국 주식시장에서 Vornado Realty Trust(티커: VNO), Stride Inc(티커: LRN), Sable Offshore Corp(티커: SOC) 등 세 종목이 옵션 거래량 급증으로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세 종목을 합산한 총 옵션 계약 규모만 5만 6,846건에 달해, 기초주식 환산 시 5백만 주 이상이 단숨에 시장에 쏟아진 셈이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 기업 모두 통상적인 한 달 평균 거래량의 70~80% 수준을 단 하루 만에 소화하며 파생상품 투자자의 포지셔닝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만기일이 1년 이상 남은 원거리(LEAPS) 계약이 집중적으로 거래돼 중·장기 방향성 베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① Vornado Realty Trust (VNO) — 부동산 리츠 기업

VNO는 이날 총 8,626건의 옵션이 거래돼 기초주식 86만 2,600주와 맞먹는 물량이 손바뀜했다. 이는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주식 기준 100만 주)의 83.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계약2025년 11월 21일 만기, 행사가 40달러짜리 콜옵션으로, 무려 8,180건이 체결됐다. 동일 만기의 다른 행사가 대비 압도적 거래량이 몰렸다는 점에서 상당수 투자자가 향후 12개월 내 VNO 주가가 4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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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O 40달러 콜옵션 차트

부동산 리츠(REITs)는 임대 수익을 배당 형태로 분배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금리 변동과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이 늘 변수로 작용한다. 콜옵션(call option)은 특정 자산을 미래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이므로, 매수자는 주가 상승 시 레버리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② Stride Inc (LRN) — 온라인 교육 플랫폼

LRN에서는 총 6,230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돼 기초주식 62만 3,000주와 동일한 규모가 움직였다. 이는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76만 2,415주)의 81.7%다. 가장 두드러진 계약은 2025년 11월 21일 만기, 행사가 140달러 풋옵션으로, 2,524건이 거래됐다. 해당 계약은 주가 하락 리스크를 헷지(hedge)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LRN 140달러 풋옵션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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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풋옵션(put option)은 기초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가격 하락에 베팅하거나 보유 주식의 하락 위험을 완화하려는 투자자가 선호한다. 고점(140달러) 인근의 원거리 만기 풋매수는 보통 중장기 실적 둔화 가능성, 또는 거시적 불안 요인을 염두에 둔 보험성 수요로 해석된다.

③ Sable Offshore Corp (SOC) — 해양 석유·가스 탐사

SOC에서는 세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41,990건의 옵션이 거래됐다. 이는 기초주식 420만 주에 해당하며,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580만 주)의 72.9%에 준한다. 핵심은 2026년 1월 16일 만기, 행사가 22.50달러 콜옵션으로, 단일 종목 대비 이례적으로 많은 19,588건이 체결돼 200만 주가량의 레버리지 매수세가 포착됐다.

SOC 22.50달러 콜옵션 차트

SOC는 해양 유전 개발 업체답게 국제유가 흐름에 민감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원유 수급 불균형, 지정학적 변수 등을 반영해 향후 14개월간 유가 상승과 회사 실적 호전을 기대하는 콜옵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용어 해설: 옵션 거래량 vs. 실거래량

옵션 계약 1건은 일반적으로 기초주식 100주를 의미한다*. 따라서 1만 건의 옵션이 거래됐다는 것은 100만 주에 해당하는 권리가 시장에 유통됐다는 뜻이다. 이날 세 종목에서 나타난 거래량 급증은 시장 참여자가 주가의 방향성·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만기일이 1년~14개월 남은 장기옵션(LEAPS: Long-Term Equity AnticiPation Securities)은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거시적 전망이나 구조적 변화에 베팅하고 싶은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한다. 거래 비용을 줄이면서도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및 전문가 시각

옵션 데이터 전문 업체인 스톡옵션스채널닷컴(StockOptionsChannel.com)은 “

거래량이 평균치를 크게 상회할 때는 헤지펀드·기관투자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실제로 VNO·LRN·SOC 세 종목은 모두 부동산, 교육, 에너지 등 서로 다른 산업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장기 옵션이 동일하게 활발히 거래됐다는 점에서 거시적 이벤트를 앞둔 전방위 포지셔닝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일례로 2026년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기조, 에너지 수급 전망, 부동산 시장 사이클 등 복합 요인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옵션을 통해 제한된 프리미엄(보험료)을 지불하고 잠재적 상승 혹은 하락 폭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유의사항

옵션은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잠재적 손익이 기초주식 대비 훨씬 크다.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Theta)가 빠르게 감소하므로, 충분한 경험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또한 옵션 가격은 변동성(Vega), 금리(Rho), 델타(Delta) 등 여러 그리스 변수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으므로, 전문가 자문을 구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미국 옵션시장 기준이며, 비정규 옵션·스플릿·리버스스플릿 등 특별사유가 있는 경우 계약 단위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