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옵션 시장에서 러셀3000 지수 구성 종목 3개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종목은 폴라리스(Polaris Inc, PII)·풀크럼 테라퓨틱스(Fulcrum Therapeutics Inc, FULC)·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Corp, OXY)으로, 세 종목 모두 장중 대규모 풋옵션(하락 베팅 계약) 체결이 집중되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의 거래량은 각사의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 대비 65~67% 수준에 달해 투자자들의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을 드러냈다.
① 폴라리스(PII) – 55달러 풋옵션 집중
폴라리스의 옵션 시장에서는 총 9,756건이 체결돼 (=주식 97만 5,600주 해당) 월간 평균 주식 거래량(150만 주)의 67.2%에 해당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2025년 8월 15일 만기 55달러 행사가 풋옵션이 2,403건(24만 300주) 체결되며 거래를 이끌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현 시점보다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 기본 용어 설명※옵션은 특정 기초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일정 가격(행사가)으로 사거나 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풋옵션은 ‘팔 권리(주가 하락 베팅)’, 콜옵션은 ‘살 권리(주가 상승 베팅)’를 의미한다.
② 풀크럼 테라퓨틱스(FULC) – 6달러 풋옵션 폭증
희귀 질환 신약 개발사 풀크럼은 총 3,832건(38만 3,200주 상당)의 옵션이 거래돼, 월간 평균 주식 거래량(57만 7,895주)의 66.3%를 차지했다. 핵심은 2025년 8월 15일 만기 6달러 행사가 풋옵션으로, 1,719건(17만 1,900주)이 거래되며 약세 베팅이 집중됐다.
③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 – 40달러 풋옵션 ‘거대 베팅’
미국 대형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은 옵션 시장에서 단연 최대 규모 거래를 기록했다. 67,205건(약 670만 주)으로,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1,030만 주)의 65%에 달한다. 특히 2025년 9월 19일 만기 40달러 행사가 풋옵션이 17,992건(약 180만 주)을 기록하며 대형 기관 투자자의 위험 헷지 또는 투기적 포지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 – ‘하락 대비’인지 ‘헷지’인지가 관건
시장 참가자들은 대규모 풋옵션 체결을 두고 두 가지 시각으로 나눠진다. 첫째, 순수한 하락 전망이다. 특히 경기 둔화 가능성, 고금리 지속, 섹터별 수요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중·소형주(Pii·Fulc)와 에너지 대형주(Oxy) 모두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위험 관리 목적의 보호적 풋(Protective Put) 전략이다. 이는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에 대비해 동시에 풋옵션을 매수해 손실을 상쇄하려는 방식이다. 실제 기관들이 현물 보유량을 감안할 때, 이번 베팅은 포트폴리오 헷지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시사점 및 향후 체크포인트
1) 옵션 만기까지 주가 흐름과 거래량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2) 미 연준(Fed) 통화정책, 국제 유가, 헬스케어 임상 결과 등 해당 업종 변수에 따라 옵션 베팅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3) 대규모 풋옵션은 뚜렷한 ‘리스크 신호’임과 동시에 시장 공포를 과장할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는 현물·파생상품 비중을 신중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옥시덴탈 40달러 풋은 행사가가 최근 주가 대비 큰 폭의 할인 구간에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기회’를 염두에 둔 리버스 베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중·소형 성장주인 풀크럼의 6달러 풋은 자금 부담이 적어 공격적 공매도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러셀3000 옵션 시장에서 관측된 이번 대량 풋옵션 체결은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이며, 향후 해당 종목 및 관련 업종 전반의 변동성을 키워드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