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옵션 시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래량이 감지됐다. 러셀 30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JP모건체이스(JPM), 테트라텍(TTEK), 모호크 인더스트리(MHK) 세 종목이 특히 두드러진 움직임을 나타냈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의 옵션 거래량은 모두 자사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의 약 40% 수준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이는 시장참여자들이 장기적인 가격 변동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① JP모건체이스(JPM) — 콜옵션 ‘300달러’ 4,771건
이날 JP모건체이스(티커: JPM)의 전체 옵션 거래량은 40,068건으로 집계됐다. 1계약이 보통주 100주를 의미하므로 약 400만 주*에 해당한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980만 주)의 40.9%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2025년 7월 25일 만기, 300달러 행사가 콜옵션에서만 4,771건이 체결돼 47만7,100주 상당이 거래됐다. 아래 차트는 최근 12개월간 JPM 주가 흐름과 함께 300달러 행사가를 주황색으로 표시한 모습이다.
② 테트라텍(TTEK) — 풋옵션 ‘31달러’ 6,555건
엔지니어링·컨설팅 기업 테트라텍(티커: TTEK) 역시 눈에 띄는 풋옵션 매수세가 포착됐다. 전체 옵션 거래량은 6,875건(약 68만7,500주)으로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170만 주)의 40.9%에 이른다.
가장 두드러진 계약은 2025년 12월 19일 만기, 31달러 행사가 풋옵션으로 6,555건이 체결됐다. 이는 65만5,500주에 해당한다. 아래 차트에 31달러 행사가가 강조돼 있다.
③ 모호크 인더스트리(MHK) — 콜옵션 ‘120달러’ 1,731건
바닥재 제조 업체 모호크 인더스트리(티커: MHK)의 옵션 거래량은 3,189건(31만8,900주)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78만3,000주)의 40.7% 수준이다.
주요 거래는 2025년 8월 15일 만기, 120달러 행사가 콜옵션에서 1,731건(17만3,100주)이 체결됐다. 아래 차트는 120달러 행사가를 주황색으로 표시한 모습이다.
옵션 용어 간단 해설
* 계약(Contract) — 옵션 시장에서 1계약은 기초자산 100주를 통제하는 권리를 나타낸다. 콜(Call)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 풋(Put)은 팔 권리를 의미한다.
행사가(Strike Price)는 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되는 주가이며, 만기일(Expiration Date)은 옵션이 효력을 유지하는 마지막 날이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 헤지(위험 회피) 목적일 수도 있고, 투기적 베팅일 수도 있다. 특히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옵션은 기업의 장기 주가 전망에 대한 시장 심리를 읽을 단서가 된다.
시장적 함의 및 전망
이번 세 종목의 동시다발적 대규모 거래는 러셀 3000 지수 내 금융·산업·소비재 섹터 전반에 걸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장기 만기의 고행사가 콜옵션과 저행사가 풋옵션이 함께 활발해지는 것은 기업 실적과 거시 환경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공존함을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특히 JP모건의 300달러 콜옵션은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시장이 향후 12개월 내 금융주 강세를 일부 기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반면 테트라텍의 31달러 풋옵션 집중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방어적 포지션일 수 있다.
옵션 데이터는 주식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행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거래량 급증 종목을 주시하며 위험 관리 및 기회 포착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