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대표단이 2026년 1월 23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영토 문제를 놓고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영토를 둘러싼 핵심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회담 기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는 거의 4년에 걸친 전쟁 중 최악의 에너지 위기에 빠졌다.
2026년 1월 24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압박 속에 평화협정을 모색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전쟁을 중단하기에 앞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산업지대인 돈바스(Donbas) 전역을 양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i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삼자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관료 참석)의 중심 의제가 영토 분쟁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자신들이 시작한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단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으나 금요일 회담만으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내일 대화의 진행 방식과 결과를 보겠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НСЂ) 서기이자 대표단장인 루스템 우메로프(Rustem Umerov)은 성명에서 회담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parameters)과 “향후 협상 과정의 논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하루 뒤에 열렸다. 젤렌스키는 금요일에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안 보장 협정이 준비되어 있으며 서명할 특정 날짜와 장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평화협정 체결 시 러시아가 재침공하지 못하도록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강력한 보안 보장을 요구해 왔다.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겠다는 외교적 해결 의사를 표명하는 반면, 협상이 지지부진한 한 군사적 수단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심 요구사항은 돈바스 지역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도네츠크(Donetsk) 주의 약 20%에 해당하는 면적, 즉 약 5,000km²(1,900sq miles)를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이러한 요구는 돌파구 형성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4년간의 소모전으로도 점령하지 못한 영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결과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상당수가 영토 양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을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의 한 소식통은 모스크바가 작년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푸틴 간에 합의된 것으로 러시아가 주장하는 이른바 “앵커리지(Anchorage) 포뮬러”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에 돈바스 전역의 통제를 넘기고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다른 전선은 동결(freeze)하는 방안이라고 전했다.
도네츠크는 2022년 러시아가 주민투표와 함께 합병을 선언한 네 개 지역 중 하나이나,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은 해당 주민투표를 허위로 규정하며 광범위하게 거부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도네츠크를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공격의 고도화
이번 삼자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 전력과 난방 공급이 차단되었다.
우크라이나 민간 최대 전력 생산업체의 책임자 마킴 팀첸코(Maxim Timchenko)는 로이터에 금요일 현재 상황이 “인도주의적 재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정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목요일에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이 2022년 11월 대규모 정전 이후 가장 어려운 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2026년 1월 20일 러시아 침공 속 키이우에서 정전으로 차량들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Sergei Gapon | AFP | Getty Images
러시아의 재정·보상 관련 제안
러시아는 또한 미국에 동결된 거의 50억 달러(약 5억 달러가 아닌, 기사에서 언급된 숫자: 약 5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내부의 러시아 점령지 복구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문에는 “nearly $5 billion”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는 기사 본문 숫자를 그대로 인용함)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맹들과 함께 러시아가 피해에 대한 배상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 제안을 “말도 안 되는(nonsense)” 일축했다.
배경 및 추가 설명
돈바스(Donbas)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중심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산업지대를 통칭하는 명칭이다. 이 지역은 2014년 이후 분쟁의 중심지였으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더욱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 “앵커리지 포뮬러(Anchorage formula)”라는 용어는 본문에서 모스크바가 주장하는 협상안의 별칭으로 언급되었으며,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에 대한 통제를 확보하고 다른 전선은 정지시키는 구상을 의미한다고 기사에서 보도되었다.
또한, “동결(freeze the front lines)”이라는 표현은 전선의 현행 위치를 고정시키고 추가적인 군사적 진격이나 후퇴를 억제하는 조치를 가리키며, 이는 후속 정치적 합의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주민투표와 관련된 “합병” 선언은 국제사회에서 대부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안보적 파급효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우크라이나 국내의 난방·전력 공급 차질을 심화시키며 인도주의적 비용을 증가시킨다. 이는 겨울철 수요가 높은 기간에 국민 생활비용과 기업의 운영비를 크게 악화시키며, 단기적 경제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에 대한 반복적 공격은 전력망 복구 비용과 시설 현대화 비용을 증가시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프라 파괴, 산업생산 손실, 난민·인구 이동의 지속이 우크라이나 경제의 구조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영토 양보가 포함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기반 일부를 상실하는 결과를 낳아 장기적 투자 및 산업 회복에 제약을 줄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의 증대가 에너지·곡물·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재평가하고 있어 단기적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서방의 대러 제재와 자산 동결·활용 문제는 국제 자본의 이동과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복구와 재건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국제적 재정지원·대출·대외 원조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으며, 동원 가능한 자원과 우선순위에 따라 복구 속도와 경제 회복의 질이 좌우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제안처럼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은 법적·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실제 사용 여부와 범위는 향후 협상과 국제사회의 합의에 좌우될 것이다.
향후 전망
아부다비에서의 이번 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의 첫 삼자 대면 협상 중 하나로 주목된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돈바스 전역의 주권 문제에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 획기적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향후 협상은 지정학적 이해관계, 전장 상황의 변동, 서방의 보안 보장 제공 여부 및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계산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지속되는 한,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적·사회적 압박은 커질 것이며 이는 협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제시하는 보안 보장과 재정적 지원의 구체성·시의성이 협상 타결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담의 진행 상황과 합의 여부는 단순한 외교적 사건을 넘어 유럽 및 글로벌 안보·경제 환경에 직접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협상의 진전 여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의 강도,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