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워런 버핏 ‘환자형 투자자’ 모델에서 100% 만점 획득

[반도체 업계 핵심 종목 재조명] 대형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Lam Research Corp., 티커 LRCX)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계승한 Validea의 ‘Patient Investor’ 모델 평가에서 100% 만점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Validea는 총 22개 거장의 전략을 모형화해 개별 종목을 평가한다. 그중 버핏 모델은 긴 시간에 걸쳐 예측 가능한 수익성과 낮은 부채,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중시한다. LRCX는 모든 항목에서 통과점을 받아 ‘버핏이 관심 가질 만한 종목’으로 분류됐다.

Validea 분석에 따르면, LRCX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 성장주로 반도체 장비 산업에 속한다. 이번 평가 점수는 100%로, 동일 모델의 관심 기준(80%)과 강력 관심 기준(90%)을 모두 웃돌았다. 이는 LRCX의 재무 구조, 현금흐름, 주주 친화적 행보가 버핏식 투자 검증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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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별 세부 평가

EARNINGS PREDICTABILITY: PASS
DEBT SERVICE: PASS
RETURN ON EQUITY: PASS
RETURN ON TOTAL CAPITAL: PASS
FREE CASH FLOW: PASS
USE OF RETAINED EARNINGS: PASS
SHARE REPURCHASE: PASS
INITIAL RATE OF RETURN: PASS
EXPECTED RETURN: PASS

위 항목은 버핏식 ‘경제적 해자(競爭優位)’ 평가의 핵심 지표다. 특히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자본수익률(Return on Equity·ROE)은 장기적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LRCX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ROE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낮아 재무 안정성이 확인됐다.

배당·자사주 매입 측면에서도 LRCX는 현금을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환원해 왔다. Validea는 이러한 자본배분 정책이 ‘수익의 재투자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주: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EPS) 증대 효과를 낸다.


■ 워런 버핏 모델이란?

워런 버핏Berkshire Hathaway를 통해 수십 년간 S&P500을 초과수익으로 눌러왔다. Forbes는 그의 순자산을 370억 달러로 추정한다. 버핏은 50년 전 3만1,500달러에 매입한 네브래스카 주택에서 여전히 거주하며, 체리 코크·햄버거·독서와 같은 ‘소박한 일상’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Patient Investor 모델은 버핏이 공개 서한과 인터뷰에서 강조한 원칙––1) 예측 가능한 장기 수익성, 2) 낮은 부채 의존도, 3) 합리적 가격––을 정량화했다. Validea는 22개 거장 전략을 동일 방식으로 재현해 모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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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해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차감한 값으로, 기업이 부채 상환·배당·자사주 매입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다.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는 경쟁사를 방어할 수 있는 기업의 지속적 우위(브랜드·특허·규모 등)를 지칭한다. 버핏은 해자가 넓은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


■ 기자 관점에서 본 투자 시사점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AI 서버 수요 확대는 장비 공급사인 LRCX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인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변수로 꼽히지만, 글로벌 파운드리들의 설비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경우 장비군 교체 수요는 꾸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연준의 금리 경로와 메모리 업황 회복 속도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주가가 이미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상승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버핏식 펀더멘털 분석이 긍정적 결과를 내더라도, 밸류에이션 재조정 리스크는 투자자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LRCX는 장기 가치투자 관점에서 검증된 재무 체력을 갖췄다. 하지만 단기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분할 매수현금 비중 관리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