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랜드리안 캐피털(Randian Capital)이 원 그룹 호스피탈리티(One Group Hospitality, NASDAQ: STKS미국 상장 티커) 경영진에 대해, 신규 자사 직영점 확장을 즉각 중단하고 프랜차이즈 중심의 경영 모델로 전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아울러 핵심 레스토랑 브랜드인 배니하나(Benihana) 또는 STK 스테이크하우스(STK Steakhouse) 중 하나의 자산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밸런스시트 재건에 나서라고 요구했다다.
2025년 11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랜드리안은 수요일 이른 아침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그리고 주가가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STKS가 주당 10달러+ 종목으로 재평가되기 위한 로드맵에 대한 업데이트 견해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랜드리안은 “회사는 잠재력이 크지만, 그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랜드리안은 9월부터 원 그룹의 턴어라운드를 요구해온 가운데, 회사가 신규 직영점을 위한 성장성 자본적 지출(capex)을 전면 중단하고(현재 공정률이 절반을 넘은 프로젝트는 예외), 자본 소모가 적은(capital-light) 가맹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다.
재무 여력과 밸류에이션 프레임
랜드리안은 “지난 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이 500만 달러 미만인 STKS는 지금처럼 자사 직영점을 공격적으로 늘릴 자본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시장은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강하게 선호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두 자릿수 EBITDA 배수로 거래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정자산 투자 대비 현금흐름 창출력과 수익성 가시성을 중시하는 최근 외식업 밸류에이션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랜드리안은 현재 원 그룹이 보유한 배니하나와 STK 스테이크하우스의 기존 직영점 전부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필요시 프라이빗에쿼티(PE) 운영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실행하자는 구상이다. 랜드리안은 이러한 전환이 STKS를 “순수 로열티 및 브랜드 개발 모델(pure royalty and brand-development model)”로 바꾸어 더 높은 마진과 강한 멀티플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분기 말 현금이 500만 달러도 안 되는 상황에서, STKS는 지금처럼 직영점 확장에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 시장은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선호하며, 많은 기업이 두 자릿수 EBITDA 멀티플로 거래된다.”
자산 매각과 밸런스시트 재건
랜드리안은 경영진에 투자은행 선임을 촉구하면서, 자산 매각 옵션을 전면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배니하나 또는 STK 가운데 하나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 두고, 그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자본 기반을 빠르게 재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랜드리안은 “두 브랜드 모두 시장에서 현재 저평가돼 있으며, 하나를 매각하면 부채 축소와 자본 재구축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배니하나 중심으로 회사를 키우자던 초기 구상과는 온도 차가 있는 접근이다.
랜드리안은 인베스팅닷컴에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STK를 매각하고 배니하나를 성장시키는 것이지만,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에 있는 만큼 회사가 모든 자산 매각 옵션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원 그룹은 배니하나를 매우 좋은 조건에 인수했으며, 현 시점에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잠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운영 정상화·재무 안정화 패키지
운영 측면에서 랜드리안은 두 브랜드 전반에 걸쳐 서비스 품질을 회복하기 위한 전사적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재무 실적이 안정되는 시점에 맞춰 부채 재조정(리파이낸싱)을 추진하라고 제안했다. 이는 단기 현금흐름 개선과 중장기 자본비용 절감을 동시에 겨냥한 조합으로 해석된다.
소비자 관심을 되살리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는, 랜드리안이 “강한 임팩트(high-impact)”의 셀러브리티 제휴를 지지했다. 예시로 자니 맨지엘(Johnny Manziel) 또는 소피아 할러(Sophia Haller) 같은 대중문화 인사를 거론하면서, 기존 유료 매체 광고는 과감히 전면 중단할 것을 제시했다. 이는 바이럴·화제성을 통해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주가 흐름과 경영진의 반응
이번 제안은 6주 만에 세 번째로 공개된 경영진 대상 공개서한 성격의 요구다. 랜드리안이 9월 말 처음 제안을 내놓았을 때 STKS 주가는 단기 급등하며 3달러 상단을 넘어섰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했다. 당시 매니 힐라리오(Manny Hilario) CEO가 행동주의와의 공식적 교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은 뒤, 랠리 지속 동력이 약화됐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해석이다.
랜드리안은 올해 초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에서도 유사한 캠페인에 기여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원 그룹의 브랜드 자산과 마진 잠재력에서 유사성을 본다고 설명했다. 원 그룹은 배니하나와 STK 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며, 올해 들어 원가 상승, 높은 부채, 연쇄 인수 이후의 통합 부담에 직면해 왔다.
현재 주가와 밸류에이션 기대
원 그룹의 주가는 올해 급락세를 보이며 최근 52주 신저가인 2.20달러 하회 수준까지 밀렸다. 다만 보도 당일 기준으로는 장중 약 2.2% 상승세를 보였다. 랜드리안은 제안한 로드맵의 이행을 전제로, 12~18개월 내 주가 10달러 도달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리의 로드맵은 유의미한 가치 창출을 열어줄 수 있다. 실행만 된다면 12~18개월 내 10달러 주가를 목표로 할 수 있다.”
앞으로 공개될 내일(목요일)의 3분기 실적은, 현 경영진의 전략이 행동주의가 요구하는 전환 비전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또는 엇갈리는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문적 해설: 왜 ‘프랜차이즈 중심’인가
프랜차이즈 모델은 가맹점이 초기 투자와 운영비를 부담하고, 본사는 브랜드·운영 표준·마케팅을 제공하며 로열티와 가맹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다. 본사 입장에서는 자본 집약도가 낮아져 현금흐름의 가시성과 수익성의 방어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브랜드 통제력 약화와 서비스 일관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 이번에 랜드리안이 기존 직영점의 대거 전환을 제시한 이유는, 단기간에 밸런스시트 부담을 줄이고 멀티플 재평가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자산 매각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 하나를 매각하면 부채 상환과 자본 축적이 빨라지고, 이후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 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핵심 자산 축소는 수익원 다변성을 낮출 수 있고, 전환 과정에서 임차계약·노사·공급망 등 복합적 이슈 조정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초보 투자자용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 지분을 보유한 뒤 경영 전략·지배구조·자본 배분 등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투자자다.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경영진 교체, 자산 분할·매각, 배당 확대 등을 압박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중심 모델: 본사는 브랜드·운영 표준을 제공하고, 점주는 투자·운영을 맡는다. 본사는 로열티/수수료 위주의 경상 현금흐름을 얻는다. 자본 소모가 적고 확장이 빠르지만, 통제력과 품질 관리가 관건이다.
EBITDA 배수: 기업가치를 EBITDA(감가상각·상각 전 영업이익)로 나눈 시장평가 비율이다. 두 자릿수 멀티플은 시장이 해당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 이익창출력을 높게 본다는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로열티·브랜드 개발 모델: 점포 운영에서 한발 물러나 브랜드 관리·개발과 지식재산(IP) 라이선스에 집중해, 마진율을 높이고 변동비를 줄이는 전략을 뜻한다.
프라이빗에쿼티(PE) 운영 파트너: 사모펀드 운용사 또는 그 포트폴리오 운영사가 자본·운영 전문성을 제공해 프랜차이즈 전환·확장을 함께 추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과 경영진의 자본 배분 코멘트가 중요하다. 성장 capex 축소, 가맹 전환 속도, 투자은행 선임 여부와 같은 신호가 확인되면 리레이팅 기대가 부각될 수 있다. 반면, 경영진이 직영 확장을 고수하거나 서비스 품질 이슈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52주 저점 수준의 밸류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 또한 거론된 셀러브리티 마케팅은 화제성 측면에서 유효할 수 있으나, 브랜드 이미지와의 적합성, 지속가능한 고객 유입으로의 전환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부채 구조 안정화가 핵심이다. 자산 매각이 실행된다면 사업 정체성과 성장 축이 재정의될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 로열티 기반의 현금흐름 체질이 자리 잡을 경우 멀티플 확장 여지도 커진다. 반대로 실행 지연이나 조정 비용 과다 발생 시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랜드리안 캐피털의 이번 제안은 직영 중심의 확장 전략에서 프랜차이즈·로열티 중심의 자본 효율 전략으로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현금 500만 달러 미만이라는 재무 여력 제약, 52주 신저가 부근의 저평가 구간, 높은 부채와 통합 부담이 맞물린 현 시점에서, 이 로드맵은 실행 속도와 일관성이 담보될 때만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내일 발표될 3분기 실적은 행동주의 제언과 경영진의 현 전략이 수렴하는지, 아니면 괴리를 보이는지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