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CoreWeave) 주가가 14%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임대업체인 코어위브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2025년 8월 13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상장 후 두 번째로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주당 조정 순손실 0.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주당 0.21달러 손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실적 발표는 기업공개(IPO) 후 내부자 지분 매각을 제한하는 락업(lock-up) 기간이 15일(목) 저녁 만료되기 직전에 나왔다. 락업이 해제되면 초기 투자자·임직원이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스티펠 “단기 상승 여력 제한”
투자은행 스티펠(Stifel)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인수와 락업 해제에 따른 희석 가능성이 단기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코어 사이언티픽 주가는 7% 하락했다.
3분기(현재 분기) 매출은 12억6,000만~13억 달러로 전망됐다. LSEG 컨센서스(12억5,000만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51억5,000만~53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종전 49억~51억 달러).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더 강한 가이던스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로 이연된 설비투자(capex) 계획은 서비스 개시 시점이 밀려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분기별 매출 인식이 줄어들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세부 사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뛴 1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예상치(10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니틴 아그라왈(Nitin Agrawal)은 컨퍼런스콜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오픈AI(OpenA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고객사와의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전했다. 하이퍼스케일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또한 분기 중 AI 모델 모니터링 스타트업 웨이트앤바이어시스(Weights & Biases)를 14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매출 잔고(backlog)는 301억 달러로 마감됐다. 백로그는 이미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인식되지 않은 매출을 의미한다.
전문가 해설: 락업·조정 손실·백로그
락업(lock-up) 기간은 IPO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주요 주주가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초기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장치다. 통상 90일 또는 180일이 일반적이며, 해제 직후에는 매물 부담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
조정 손실(adjusted loss)은 일회성 요인(주식보상비용, 인수 관련 비용 등)을 제외한 비GAAP 기준으로 산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업의 기본 영업 성과를 평가한다.
백로그(backlog)는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중 아직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인식되지 않은 잔여 매출 규모다. 성장기업의 수주 잔고는 향후 실적 가시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CNBC 영상 “CoreWeave sinks more than 8% on quarterly results”에서는 시장 반응 및 애널리스트 코멘트를 추가로 다뤘다.
이번 보도에는 CNBC의 조던 노벳(Jordan Novet)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