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신용카드 사업부 미국 상장 검토 소식에 주가 6%대 급등

[도쿄 — 라쿠텐 주가 급등]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 그룹 주식회사(Rakuten Group Inc.) 주가가 10월 15일 장중 한때 6.5% 이상 치솟았다. 이는 로이터(Reuters)가 “라쿠텐이 신용카드 자회사(크레디트카드 사업부)의 미국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10월 1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기사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라쿠텐 내부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 증시 상장 관련 논의가 진행 중”

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공모 규모, 상장 거래소(NYSE·나스닥 등)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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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도로 확인된 사실은 크레디트카드 사업부만을 별도 법인 형태로 분리해 미국 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쿠텐 그룹은 이커머스, 핀테크(모바일 결제·은행·증권 등), 통신(라쿠텐 모바일)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부문은 자국 내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해외에서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IPO가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처음으로 발행·상장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뜻한다. 미국 증시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글로벌 투자자 기반이 넓어 일본 기업이 현지 자회사나 사업부를 상장해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인 사례가 여럿 있다. ※예: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ARM(2023)


■ 라쿠텐의 재무·전략적 배경

라쿠텐은 최근 통신 사업 확장으로 막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이에 따라 현금흐름 부담순차입금 증가가 이어져 왔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재무 건전성 강화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자산 매각 또는 사업 분할·상장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신용카드 부문의 미국 IPO 검토는 이러한 전략적 맥락 위에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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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업은 라쿠텐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시너지가 높고, 회원 데이터·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해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상장은 해당 사업부의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에게 재평가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확보한 자금을 그룹 차원의 5G 통신망 투자해외 핀테크 확장에 투입할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


■ 시장 반응 및 향후 관전 포인트

보도 직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라쿠텐 주가는 전일 대비 6.5%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방증했다. 아직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앞서 통신자회사 라쿠텐 모바일 지분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전례가 있어 핵심 금융서비스의 구조 재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향후 투자자들이 주목할 변수는 ▲신용카드 사업부 지분 희석률 ▲공모 규모 및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심사 ▲일본 내·외 주주 지배구조 변화 등이다. 특히 달러화 강세 구간에서 해외 상장을 단행할 경우, 라쿠텐은 원화·엔화 대비 환차익 효과를 통해 조달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려는 일본 테크·핀테크 기업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라쿠텐 카드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충분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미국 IPO는 나스닥(Nasdaq) 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같은 미국 거래소에서 진행되는 상장을 가리킨다. 절차는 사전 금융실사(듀 딜리전스)증권신고서 제출로드쇼(투자설명회)공모가 확정상장·거래 시작 순으로 이뤄진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디지털 플랫폼·앱·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금융 혁신 서비스를 의미한다. 라쿠텐은 온라인 쇼핑몰, 여행·콘텐츠 서비스 외에도 라쿠텐 페이, 라쿠텐 카드, 라쿠텐 은행 등 종합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기자 의견

이번 소식은 라쿠텐이 재무구조 개선글로벌 자본시장 활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일본 내 고착화된 성장 한계를 해외 자본시장 진출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IPO 일정·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변동성이 뒤따르겠지만, 라쿠텐 카드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에서의 상장은 회계·규제 기준이 일본보다 엄격하다는 점, 그리고 라쿠텐 카드의 수익 창출 모델이 환율·금리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회사가 어느 정도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지, 그리고 조달 자금을 어디에 우선 투입할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라쿠텐 카드의 미국 IPO 검토”는 라쿠텐 그룹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핵심 사업 재편이라는 도전 과제를 안겨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