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상거래 대기업 라쿠텐그룹 주식회사가 2025회계연도 상반기(1~6월)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
2025년 8월 8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라쿠텐그룹은 1,244억4,000만 엔의 순손실(지배기업 소유주 귀속)을 기록했다. 주당순손실(EPS)은 57.65엔으로, 전년 동기 354억1,000만 엔(주당 35.41엔 손실)에 비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세전 손실은 662억5,000만 엔으로 전년 동기의 433억1,000만 엔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1조1,600억 엔으로 전년 동기 1조500억 엔 대비 약 10% 성장했다. 이는 회사의 핵심 전자상거래, 핀테크, 통신 부문에서 고른 매출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라쿠텐그룹은 “상반기 포괄손실이 955억3,000만 엔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24억2,000만 엔의 포괄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라고 공시했다.
포괄손익은 순손익 외에도 외화 환산차이나 금융자산 평가이익·손실 등을 포함한 지표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종합적인 재무 건전성을 판단할 때 참고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매출 성장세와 적자 확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매출이 견조하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폭이 확대된 이유로는 마케팅 비용 증가, 물류·풀필먼트 개선 투자, 그리고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지목된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비용 항목별 증가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및 배경
- EPS(주당순이익)은 기업 순이익(또는 손실)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지표로, 주주 입장에서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척도다.
- 포괄손익은 순손익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포괄손익(해외사업환산손익·금융상품평가손익 등)을 더한 수치로, 환율 변동이 큰 시기에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이나, 수입 비용 부담과 외화표시 채무 증가로 일부 기업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반응과 전망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라쿠텐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장기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통신 부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치열한 가격 경쟁이 수익성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통신 분야에서의 기지국 구축·5G 투자는 단기간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마련할 잠재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라쿠텐은 일본 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재팬·야후재팬(현 Z 홀딩스)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핀테크 부문에서는 라쿠텐카드·라쿠텐뱅크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모바일 통신 사업 ‘라쿠텐 모바일’을 통해 가입자 확대를 시도하고 있으나, 초기 가입자 확보 단계에서 높은 보조금과 네트워크 품질 개선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기자 관전평* 이번 실적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악화’라는 두 가지 상반된 메시지를 던진다. 적자 폭 확대로 단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다. 기업이 비용 효율화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해당 내용은 기자의 분석으로, 회사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향후 투자자들은 비용 구조 개선 계획, 통신 부문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 그리고 엔화 추이가 실적에 미칠 영향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일본 전자상거래·핀테크 시장의 경쟁강도 변화가 라쿠텐의 매출 성장률 유지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