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특수보험 시장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이 또 한 건 성사됐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라이언 스페셜티 홀딩스(Ryan Specialty Holdings, Inc.)가 캐나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스튜어트 특수위험 언더라이팅(Stuart Specialty Risk Underwriting Ltd., 이하 SSRU)을 인수하기로 확정 계약(definitiv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양사가 최종적인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를 서명해 마무리한 것으로, 금융 조건은 비공개다. 회사 측은 절차상의 각국 규제 승인 등을 거쳐 2025년 4분기(10~12월) 내 인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 및 배경1)
• 계약 체결 주체: 라이언 스페셜티 홀딩스 ↔ SSRU
• 계약 형식: Definitive Agreement(최종 확정 계약)
• 공개된 금액: 미공개(N/A)
• 예상 딜 클로징 시점: 2025년 4분기
• 재무 자문: 마시 베리(MarshBerry), SSRU 단독 자문
‘Definitive agreement’는 표준적인 인수 절차에서 양측이 주요 조건을 모든 면에서 확정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양사는 규제 당국 승인, 심사 기간, 후속 실사(듀 딜리전스)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통상 이 단계 이후 딜이 무산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업계 관례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갖고 있는 특수보험 전문 역량을 결합해 북미뿐만 아니라 국제 보험·재보험 시장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한 수다.”— 글로벌 보험 컨설팅 업계 관계자
회사별 프라이머리 포커스
라이언 스페셜티는 2010년 브라이언 라이언(Patrick Ryan) 회장이 설립한 특수보험(specialty insurance)·재보험 중개 전문 그룹이다. 일반 보험사들이 다루기 까다로운 복합·고위험 리스크(재난, 환경, 건설, 전문직 책임 등)를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인수해온 점이 특징이다.
SSRU는 201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MGAs(Managing General Agents·보험 대리점) 형태의 업체로, 에너지·자원·건설·기술 기업의 특수위험을 주로 언더라이팅한다. 해당 분야에서 쌓아온 리스크 평가 노하우와 폭넓은 인수역량 덕분에 북미권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 및 전략적 의미
전문가들은 라이언 스페셜티가 SSRU를 품에 안음으로써 캐나다 및 글로벌 자원·에너지 섹터 특수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원·에너지 기업이 요구하는 복합 담보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번 인수는 해당 수요를 겨냥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라이언 스페셜티는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뒤 순차적으로 영국·유럽 MGA를 인수하며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가속해 왔다. 본 딜은 ‘아메리카+유럽’ 양 축을 연결해 국제 리스크 솔루션 허브로 도약하려는 청사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용어·기관 해설
• Specialty Insurance: 통상적인 손해보험(자동차, 주택 등)을 넘어, 유가증권·의료배상·사이버·환경오염과 같은 고도의 맞춤형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군을 통칭한다.
• MGA(Managing General Agent): 보험사 대신 상품 설계·언더라이팅·클레임 처리를 전담하는 대리점. 보험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특수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MarshBerry: 1981년 설립된 미국 클리블랜드 소재 보험·브로커리지 전담 M&A 자문사. 중견 보험사·브로커 인수 자문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향후 일정 및 변수
회사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2025년 4분기 내 거래 종결(target closing)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캐나다 금융감독기관의 ‘경쟁 영향 검토’ 및 ‘로컬 자본요건 충족’ 확인 절차가 필수적이다. 영국·EU 지역 클라이언트 계약 이전(노벡션) 역시 세부 조율이 필요하다.
시장조사기관 AM 베스트(AM Best)는 “최근 특수보험 업계 전반에서 리스크 세분화와 역량 집중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중·대형 MGA의 ‘탈(脫)소매 보험’ 트렌드를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자의 시각
라이언 스페셜티의 공격적 M&A 전략은 이자율 고정 비용 부담과 시장 변동성이라는 이중 압박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 추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2023~2024년 미국 보험업계 전체 인수 건수는 감소했으나, 특수보험 분야는 되레 15% 안팎 성장세를 이어 갔다. 이 가운데 라이언 스페셜티는 상장 이후 수차례 후속 딜을 감행하며 ‘시가총액 100억 달러 클럽’ 진입 몸집을 예고해왔다.
SSRU 입장에서도 라이언 스페셜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등에 업어 상품 유통 채널·재보험 보호층(capacity)을 확대할 수 있어 ‘윈-윈’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보험 규제 및 회계기준(IFRS17) 변동, ESG 리스크 평가 고도화 등 복합 변수는 남아 있어, 딜 클로징 이후 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