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 레어 어스, 1분기 매출 66% 급증…서방 공급망 강화가 수요 견인

호주 희토류 기업 Lynas Rare Earths가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7‧9월)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66.1% 증가라는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탈(脫)중국 희토류 공급망’ 구축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전략 금속에 대한 서방권의 수요 기대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Lynas의 매출은 A$2억 200만(약 1억 3,009만 달러)에 이르러 전년 동기 A$1억 2,050만을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컨센서스 A$2억 3,000만에는 미치지 못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스마트폰·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금속’으로, 소량만으로도 강력한 자기장과 열적 특성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디스프로슘(Dy) 등은 고성능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그동안 세계 공급의 70% 이상을 중국이 담당해 왔으나, 미·중 갈등 심화와 공급망 리스크 부각으로 미국·유럽·호주 등이 자국 및 동맹국 중심의 ‘친환경·안보형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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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세부 지표와 시장 평가

이번 분기 매출 성장률 66.1%는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컨센서스 하회는 일시적 재고 조정 또는 출하 지연 가능성을 시사한다. 구체적인 판매 물량·제품 믹스·평균 판매 단가(ASP)는 이번 보도자료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가격 강세가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희토류 가격은 중국 내 생산제한 정책과 동시에 서방권 신규 수요가 맞물린 이중 효과로 지지력을 확보했다. Lynas가 호주 마운트웰드(Mount Weld) 광산과 말레이시아 쿠안탄 정련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꾸준히 확대한 것도 긍정적인 배경이다.” — 업계 애널리스트 발언*

다만 A$ 기준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달러화 환산액이 시장 기대를 밑돈 것은 A$ 강세가 달러화 매출 환산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보도 시점인 10월 29일 외환시장에서 1달러 = 1.5389호주달러로 집계됐다.


■ 희토류 공급망 재편과 Lynas의 전략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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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as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희토류 광산‧정련 기업으로, 호주 서부 마운트웰드 광산에서 원광을 채굴한 뒤 말레이시아 파항주 쿠안탄의 정련공장에서 고순도 제품을 생산한다. 2023년부터는 미국 텍사스주에 희토류 분리·정련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 국방부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서방 전기차·방산 기업의 ‘안정적 원재료 확보’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Lynas 자체의 공급망 리스크를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다.

희토류 시장은 자원 민족주의와 환경 규제 강화로 채굴 허가·정련 기술·폐기물 관리 등이 까다롭다. 특히 방사성 부산물 관리 이슈로 인해 말레이시아 내 ‘라이선스 연장’이 정치적 변수로 등장한 바 있다. Lynas는 “환경·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선진 설비를 운영한다“며 규제당국과의 지속적 협의를 언급해 왔다.


■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① 중국의 생산·수출 쿼터 정책, ② 전기차·풍력 설비 수요 전망, ③ 달러/호주달러 환율, ④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유럽 전략원자재법 등의 변수에 따라 Lynas의 향후 실적 가시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컨센서스를 밑돈 이번 분기 매출에 대해 “실망스러운 숫자보다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희토류 가격 자체가 수요·공급은 물론 금융투자 수요에 의해 변동성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재무제표 상 매출과 수익성의 분기 간 격차가 향후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용어 설명

희토류(Rare Earths)는 주기율표 57번 란타넘부터 71번 루테튬까지 15개 원소와 스칸듐·이트륨을 합친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희귀’라는 명칭과 달리 지각 내 함유량은 비교적 풍부하지만 경제적으로 채굴·정련 가능한 고품위 광상이 드물어 공급이 제한적이다. 고성능 자석, 레이저, 항공우주 합금, 의료 영상 등 다방면에 쓰이기 때문에 ‘산업의 비타민’으로도 불린다.

컨센서스(Consensus)는 증권사·리서치 기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를 평균 또는 중간값으로 산출한 값이다.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어닝 서프라이즈)하거나 하회(어닝 미스)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 결론 및 전망

Lynas Rare Earths의 1분기 매출 증가는 서방 중심의 ‘친환경·안보형 희토류 공급망’ 확대를 실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컨센서스 하회와 환율 영향,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투자자들은 가격·정책·환율 동향을 복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는 전기차 전환과 국방·항공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견조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