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 더 꺼질 수 있다”…컴퍼스포인트, 코인베이스 투자의견 ‘매도’로 하향

코인베이스(COIN) 주가 랠리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 나타났다. 미국 월가 증권사 컴퍼스포인트리서치(Compass Point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도(Sell)’로 한 단계 내렸으며, 목표주가도 주당 330달러에서 248달러로 24.8%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8월 1일(금) 뉴욕증시 종가 314.69달러 대비 약 21%의 추가 하락 여지를 의미한다.

2025년 8월 4일, CNBC 뉴스에 따르면 컴퍼스포인트의 에드 엥겔(Ed Engel) 애널리스트는 “2분기 및 3분기(가이던스 포함) 추세가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실적 둔화를 확인시켜준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추가로 조정을 받을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을 지탱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코인베이스 주가는 26%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모멘텀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총매출과 핵심 지표인 거래(volume) 관련 매출이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컨센서스를 밑돈 것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는 계절적으로 8~9월 거래 부진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소매 투자자의 관심도 약화되는 국면” — 에드 엥겔, 컴퍼스포인트


밸류에이션 부담 심화

엥겔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4배로, S&P500 평균 23배를 거의 두 배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멀티플 확장(valuation expansion)의 여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면서 “주가가 실적보다 앞서 달렸고, 실적 모멘텀이 꺾이면 하락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코인베이스와 비교적 유사한 핀테크·크립토 기업들의 평균 PER이 30배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44배라는 숫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려면 거래량 급증, 이용자 수 확대, 신규 수익원 창출 등 ‘성장 서프라이즈’가 필요하지만, 2분기 실적은 오히려 둔화를 시사했다.


암호화폐 가격·스테이블코인 경쟁 우려

엥겔은 또한 “현재 비트코인(BTC)은 연초 대비 22% 상승해 11만4,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연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 달러에서 이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는다면 코인베이스 실적 악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 등 법정통화 가격에 연동(페깅)되는 암호화폐다. 한때 변동성을 헤지할 ‘안전판’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정부 규제 강화와 새로운 경쟁자 난립으로 수수료 마진(스프레드)이 축소되는 추세다. 엥겔은 이러한 환경이 코인베이스의 중장기 성장 동력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 수단·송금 등 실생활 활용도가 비교적 높다. 그러나 그 특성상 이자·수수료 경쟁이 치열해 거래소 수익성을 잠식할 개연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기관·소매 수요 분리 현상

최근 월가에서는 기관 투자자(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의 암호화폐 참여가 확대되는 반면, 소매 투자자(retail)들의 거래 빈도와 증감률은 팬데믹 기간 대비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베이스는 거래 수수료 구조상 소매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소매 약화가 실적에 직격탄이 된다.

컴퍼스포인트는 “기존 거래 의존형 비즈니스 모델이 유지되는 한, 수익성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부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 기자 해설

본 기자가 분석한 바로는, 코인베이스는 기관 대상 커스터디·기관 브로커리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핵심 실적 지표인 거래 수수료·스프레드 수익 의존도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규제 리스크가 변수다. 2024년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일단락되었으나, 향후 특정 코인 상장 절차·스테이킹 서비스 규제 등 이슈가 상존한다. 규제 리스크 확대 시 거래량 감소→수익 감소→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밸류에이션 대비 실적 가시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장기 관점에서 암호화폐 채택률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수익성·규제 리스크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라면 3분기 실적 발표(10월 예정)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 거래량 변동성, 규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분할 매수나 헤지 전략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 정보이며,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