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오션, 5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 계획 발표 후 주가 4.9% 급락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 디지털오션 홀딩스(DigitalOcean Holdings Inc)의 주가가 4.9% 하락했다. 회사는 2030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채(Convertible Senior Notes)를 적격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환사채는 무담보(unsecured) 방식으로 발행되며, 반기마다 이자가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투자자가 조기 전환하거나 회사가 상환·매입할 경우 만기 이전에도 상환이 가능하다.

디지털오션은 최초 인수자(initial purchasers)에게 7,500만 달러의 추가 매입 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다. 채권 만기일은 2030년 8월 15일이며, 이자율·초기 전환가·기타 세부 조건은 발행 시점의 가격 결정 과정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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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자금은 ▲캡드콜(capped call) 거래*주식 희석 방지 목적 자금 ▲2026년 만기 0.00% 전환사채 일부 조기 매입에 사용된다. 회사는 순수입금에 자체 보유 현금 및 신용공여 한도 내 최대 5억 달러의 대출을 더해 기존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1억 달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채권 발행과 동시에 디지털오션은 2027년 7월 31일까지 유효한 1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매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장내 매수 ▲협의매매 ▲10b5-1 계획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캡드콜 거래를 통해 전환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주식 희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환사채와 캡드콜이란 무엇인가?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는 채권 보유자가 일정 조건에 따라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의미한다. 일반 회사채에 비해 이자율이 낮은 대신,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발행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시 주식수 증가(희석)가 단점이다.

캡드콜(Capped Call) 거래는 옵션 전략의 일종으로, 회사가 전환사채 발행과 동시에 콜옵션을 매입해 전환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주식 수 증가를 상쇄하도록 설계한다. 이를 통해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희석 효과를 상한선(cap) 안으로 묶어두는 것이 가능하다.


전문가 시각

글로벌 기술·클라우드 업계에서 자본 조달 수단의 다변화는 흔한 전략이다. 디지털오션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 고객층을 기반으로 고정 수익(Recurring Revenue)을 확보하고 있으나, 경쟁 심화·금리 변동·달러 강세 등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과 동시에 진행되는 기존 채권 상환 및 자사주 매입은 부채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고 주식 희석을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이자 비용 증가, 추가 레버리지가 재무 지표에 미칠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종 확정될 금리·전환가·옵션 콜 기준가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Tech·클라우드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과 맞물려 단기 주가 흐름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