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디즈니(Disney)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Bob Iger)가 중국의 유력 고위 관료와 면담을 가졌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2026년 1월 9일 보도했다. 이번 만남은 미·중 관계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우스 오브 마우스(House of Mouse)”로 불리는 디즈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권인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딩쉐샹(丁學祥, Ding Xuexiang) 국무원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밥 아이거를 접견했고, 딩 부총리는 디즈니가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유했다고 전해졌다. 이 만남은 지난해 4월 중국 측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추가 제한할 수 있다고 위협했던 시점과 대조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9조(19 trillion)에 달하며, 이는 미국 기업들, 특히 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복합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의 젊고 소득이 높은 도시 중산층은 테마파크와 같은 체험형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유망한 수요층이지만, 베이징 정부는 매년 외국 영화의 중국 내 상영 편수를 엄격히 통제한다는 제약이 있어 프랜차이즈 기반의 콘텐츠가 테마파크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에 한계를 만들 수 있다.
밥 아이거는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프랜차이즈 등의 고액 인수로 디즈니의 미디어 제국을 확장시켰고, 상하이 디즈니랜드(Shanghai Disneyland)의 개장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디즈니는 과거 중국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테마파크 사업을 확장해왔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외국 영화 수입을 연간 단 10편으로 제한해 왔고, 이는 할리우드와 같은 외국 영화 산업에 실질적인 시장 접근 장벽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 제작 영화들의 품질 향상과 흥행력이 강화되면서 관객의 관심이 국내 작품 쪽으로 크게 이동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중국 영화 “네자 2(Ne Zha 2)”는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Inside Out 2)”를 제치고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 박스오피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구조적 환경은 디즈니가 콘텐츠 수익과 테마파크 흥행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난제를 제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각각 상하이와 베이징 지역에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아이거의 중국 방문은 디즈니가 중국에 두 번째 테마파크를 열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계기가 되었다. 디즈니 측은 아이거의 발언을 통해 중국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디즈니는 중국의 발전에 대해 충만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다.”
용어 설명
하우스 오브 마우스(House of Mouse)는 디즈니를 지칭하는 비공식적 별칭으로, 회사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와 테마파크 사업을 통칭하는 의미다. 또한 중국의 수입 할당(quota) 제도는 외국 영화가 중국 내에서 상영되기 위해 정부가 정한 한도 내에서만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 제도는 중국 내 문화산업 보호와 국내 영화시장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면담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중국 당국의 공식 권유로 읽힐 수 있는 투자 권유는 양국 간 고조된 무역·정책 갈등 속에서도 경제 협력의 문은 열려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디즈니가 향후 중국 내 자본투자, 합작사업 확대, 지적재산권(IP) 기반의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테마파크와 관련된 직접 투자 확대는 현지 고용 창출, 관광 인프라 활성화,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를 수반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성공 사례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테마파크 건설은 지역 소비 촉진 및 국제 관광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지 콘텐츠 규제, 외국 영화 수급 제한, 중국 내 경쟁 심화 등은 입장 수익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주식시장과 기업 가치 측면에서 볼 때, 디즈니가 중국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테마파크 수익 회복과 중국 내 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규제 리스크와 미·중 정치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투자 심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
전문가 관점의 전망
산업 관계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디즈니의 중국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단기적 실적 개선은 중국 내 영화 상영 편수 제한과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디즈니가 보유한 글로벌 IP를 중국 시장의 문화적 선호에 맞춰 현지화하는 전략이 성공할 경우 테마파크와 미디어 사업 간의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결론
밥 아이거의 이번 베이징 방문과 딩쉐샹 부총리와의 면담은 디즈니가 중국 시장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향후 디즈니의 실제 투자 실행 여부와 규모, 그리고 중국 정부의 규제·문화정책 방향이 디즈니의 사업성과 및 주가에 미칠 영향은 계속 주목해야 할 변수다.
참고본문은 2026년 1월 9일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주요 수치와 인용구는 당일 공개된 보도자료 및 통신보도를 근거로 번역·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