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티커: DIS)가 미국 동부시간 6일(수) 장 개시 전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스트리밍, TV·영화 제작, 테마파크 등 핵심 사업 부문의 현황과 향후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가 현재 예상하는 디즈니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EPS) 1.47달러와 매출 237억3,000만 달러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수준으로, 시장은 특히 스트리밍 부문의 수익성과 가입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 스트리밍 사업,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
이번 실적 발표의 최대 화두는 단연 ESPN 직접소비자(Direct-to-Consumer, DTC) 앱 출시 일정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5월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가을 출시’ 계획 이후 구체적인 출시일과 가격 정책을 기다려 왔다. 현재까지 회사가 밝힌 정보에 따르면 앱 명칭은 단순히 ‘ESPN’으로 확정됐으며, 월 구독료는 29.99달러다. 이 서비스에는 ESPN 전통 TV 채널의 모든 콘텐츠는 물론, 추가 독점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다.
전통 유료 TV 번들(pay TV bundle)에서 탈피해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속속 유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5일 폭스(Fox Corp)는 자체 DTC 서비스 ‘Fox One’을 8월 21일 출시하며 월 19.99달러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가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ESPN 앱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스포츠 시청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2. 지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디즈니는 지난 5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일부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디즈니플러스(Disney+) 가입자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가입자 수는 1억2,600만 명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회사는 스트리밍 사업이 이미 수익성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하며 “가입자 증가보다 수익성 유지가 더 중요한 지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디즈니는 아부다비 정부와 협력해 제7호 해외 테마파크·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 첫 디즈니 테마파크라는 상징성 덕분에, 글로벌 관광 수요 확대와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3. ‘경험(Experiences) 사업’ 성장세
디즈니의 ‘경험’ 사업부에는 테마파크·크루즈·리조트 및 소비재 라이선싱이 포함된다. 지난 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내 테마파크 매출 9% 증가가 눈에 띄었으며, 국제 테마파크 매출은 5% 감소했다. 이는 달러 강세와 현지 경기 변동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크루즈 라인과 고급 리조트 상품이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보복 여행(펜트업 레저 수요)’ 트렌드를 타고 견조한 예약률을 기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Pay TV Bundle은 케이블·위성 사업자가 채널 묶음 형태로 제공하는 전통적 유료 방송 상품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가입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이를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라 부른다. 디즈니·폭스 등의 DTC 스트리밍 전환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Before the bell’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나스닥(Nasdaq) 정규장 시작(동부시간 09:30) 이전에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는 관용어다. 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프리마켓(장전) 거래에서 주가를 조정할 수 있다.
5.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ESPN 앱 출시의 구체적 일정, 마진 구조 변화, 해외 테마파크 개발 계획 등에 대한 추가 지침(Guidance)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부문 수익성이 유지될지 여부와, 테마파크 사업부의 국제 시장 회복세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CNBC는 “디즈니의 실적은 스트리밍 산업 전반의 수익성 논쟁과 직접 연결돼 있다”면서, 추가 업데이트가 나오는 대로 보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는 2025년 8월 6일 CNBC 영문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원문에 없는 수치나 발언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일부 기술 용어는 국내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