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최신작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가 개봉 첫 주말 성적에서 기대치를 밑돌며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전작들이 보여준 기술적 혁신과 대중적 기대를 안고 개봉했으나 초기 성과는 다소 저조한 편이다.
2025년 12월 2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국내 기준) 개봉 첫 3일 동안 8,800만 달러($88 million)를 기록했다. 이는 박스오피스 분석가들이 예상한 1억1천만~1억2천5백만 달러($110M~$125M)의 데뷔 수치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비교 대상으로,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더 웨이 오브 워터(Avatar: The Way of Water)’는 동일한 기간에 $1억3,400만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 시장에서는 $2억5,700만을 추가로 벌어들여 전 세계 개봉 수익은 약 $3억4,500만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 내 관객 수는 약 520만 명에 그쳤는데, 이는 2022년 당시 첫 주말에 영화관을 찾은 약 870만 명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이 집계는 박스오피스 데이터 업체 EntTelligence의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상영 시간과 기대 수요도 부분적으로는 이번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상영 시간이 3시간을 넘긴다는 점에서 관객의 선택 폭을 좁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전작 ‘더 웨이 오브 워터’는 1편 개봉 이후 10년 이상 간격을 두고 공개되어 누적된 관객의 기대가 컸던 반면, 이번 3편은 그러한 ‘대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일부 비평가와 박스오피스 분석가들은 이번 작품이 이전작들만큼의 기술적 혁신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첫 작품과 후속작들은 당시의 최첨단 시각효과 및 상영 포맷(예: IMAX, 3D 등)을 통해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요소가 컸다.
역사적 맥락을 보면 아바타 프랜차이즈는 전형적으로 단기간 내 수익 폭발형(프론트로딩)이라기보다는 장기 흥행을 통해 성과를 거둬왔다. 2009년 원작 ‘아바타’는 개봉 첫 주말 미국 수익이 $7,700만에 그쳤으나 장기 흥행을 통해 최종적으로 전 세계 약 $27억을 벌어들였고, 재개봉까지 합하면 현재 약 $29억에 이른다(Comscore 자료). 2022년작 ‘더 웨이 오브 워터’는 23주간 상영되며 전 세계 약 $23억의 수익을 기록했다.
Comscore의 시장동향 책임자 폴 더가라베디안(Paul Dergarabedian)은 “박스오피스 시즌 종료를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아바타: 불과 재’에 대한 기대 압박이 컸으며, 개봉 주말 실제 성적은 사전 전망을 다소 밑돌았으나 아바타 시리즈는 통상적으로 장기 흥행 경로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상영 포맷(PLF)과 3D의 영향
디즈니는 이번 주말 수익의 66%가 3D 및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나왔다고 보고했다. 프리미엄 대형 포맷(PLF, Premium Large Format)은 IMAX, 돌비 시네마(Dolby Cinema) 등 보다 고가의 티켓을 요구하는 상영형태를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관객 한 명당 매출(ASP, Average Selling Price)을 끌어올려 전체 수익 비중에서 큰 기여를 한다. 다만 미국 국내 관객층에서는 3D 형식의 선호도가 약화된 반면 해외,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3D가 높은 인기를 보인다.
용어 설명
프론트로딩(front‑loading)은 개봉 초반 관객이 몰려 단기간에 수익이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PLF(Premium Large Format)는 IMAX, 돌비 시네마 등 고해상도·대형 스크린과 향상된 음향 시스템을 제공하는 상영 포맷을 말한다. 3D는 입체 영상을 통해 시각적 몰입감을 높이지만 상영비용 및 제작비 증가 요소로 작용한다.
향후 경제적 파급 가능성 및 전망
이번 개봉 실적은 단기적으로 디즈니의 극장 사업부(specifically theatrical box office) 실적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극장매출은 디즈니의 전체 매출에서 일부에 불과하지만, 프랜차이즈 영화의 흥행 성적은 파생 상품(상품화, 테마파크 연계 프로모션),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콘텐츠 공급 및 라이선스 수익 등 연쇄적인 수익원에 영향을 준다. 단기적으로는 개봉 첫 주말 성적 부진이 주가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아바타 시리즈의 특성상 장기적 상영·재개봉 전략과 해외 시장의 지속적 기여를 고려하면 전체 수익 구조가 시간이 지나며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프리미엄 상영 포맷의 높은 매출 비중(66%)은 관객이 고가 티켓을 지불하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는 영화관 측면에서 좌석가·상영 포맷 가격 정책을 재조정할 여지를 제공하며, 배급사는 포맷별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 반면 3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은 하루 상영 횟수를 줄여 잠재적 전체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상영 기간을 늘리는 전략(롱테일 전략)을 택하더라도 초반 매출 회복에는 제약이 있다.
정책적·산업적 시사점
영화 산업 전반에서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흥행이 단순히 개봉 첫 주말에 의해 결정되지 않음을 이번 사례가 다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스트리밍·디지털 배급과의 관계 속에서 극장 개봉 전략은 재구성될 필요가 있으며, 프리미엄 포맷 비중의 관리, 상영 시간 최적화, 국제시장 맞춤형 프로모션 등이 향후 배급 성공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유럽 등 지역별 관람 문화와 3D 선호도를 고려한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
결론
요약하면, ‘아바타: 불과 재’는 미국 개봉 첫 주말 $88M으로 애널리스트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아바타 시리즈의 과거 사례와 전 세계 수익 분포, 프리미엄 상영 포맷의 기여도를 고려하면 단기간 성적 부진이 반드시 최종 흥행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향후 관건은 해외 시장의 추가 실적, 장기 상영 전략, 그리고 프리미엄 포맷을 활용한 고수익 모델의 유지 여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