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Walt Disney Co.)가 ESPN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트리밍 앱을 22일(현지시간) 공식 출시한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케이블·위성 가입자뿐 아니라 전통적 유료 TV 번들(pay-TV bundle) 외부의 스포츠 팬에게도 ESPN 전 채널을 한데 모아 제공하는 첫 시도다.
새로운 스트리밍 앱 ‘ESPN’ 출시 개요
디즈니는 그간 ‘DTC(Direct-to-Consumer)’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앱 역시 프로젝트 명칭 그대로 ‘ESPN’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론칭된다. 기존 케이블 요금제에서 ESPN을 시청하는 이용자는 추가 비용 없이 동일한 자격으로 스트리밍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이는 디즈니가 자사 선형(Linear) TV 콘텐츠 전체를 처음으로 스트리밍 경로를 통해 개방하는 사례다.
요금제 및 번들 옵션
Unlimited Plan 가입자는 월 $29.99 또는 연 $299.99에 ESPN·ESPN2·ESPN on ABC·SEC Network 등 모든 ESPN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연간 47,000건 이상의 라이브 이벤트—NCAA 챔피언십·호주오픈·PGA 챔피언십 등을 포함—를 제공한다.
또한 디즈니는 디즈니+·훌루(Disney+·Hulu)와 ESPN을 묶은 번들을 월 $35.99(광고 포함) 또는 $44.99(광고 없음)에 판매한다. 출시 기념으로 1년간 광고 포함 번들을 월 $29.99라는 프로모션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2일부터는 ESPN-Fox One 통합 번들도 합류한다. 뉴스·스포츠를 모두 담은 Fox One은 단독 요금이 월 $19.99이며, ESPN과의 결합 상품은 월 $39.99로 책정됐다. 케이블 번들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두 앱에 자동으로 접근한다.
ESPN+와 ‘ESPN Select’ 세부 구획
디즈니는 Unlimited 요금제보다 한 단계 낮은 ESPN Select도 선보인다. 이 등급은 현행 ESPN+와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연간 32,000건 이상의 라이브 경기, 온디맨드 경기 다시보기, 오리지널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가격은 월 $11.99 또는 연 $119.99다.
ESPN Select 역시 디즈니+·훌루와 광고 포함(월 $16.99)·광고 없음(월 $26.99)의 두 가지 번들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ESPN+ 가입자는 자동으로 ESPN Select 구독자로 전환된다. 디즈니의 3분기 실적 발표 기준 ESPN+ 가입자는 2,400만 명에 달한다.
전문용어 해설
DTC(Direct-to-Consumer)는 방송사가 케이블·위성을 거치지 않고 시청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Pay-TV Bundle은 다수 채널을 묶어 판매하는 전통 케이블 패키지로, 최근 가입자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ESPN Select와 Unlimited는 서비스 범위와 가격에 차이를 둔 티어(Tier)형 모델로, OTT 업계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주 활용한다.
콘텐츠 강화 전략
새 앱은 ESPN 전 채널의 생중계 외에도 판타지 스포츠 기능, 스포츠 베팅 연동, 다큐멘터리와 스튜디오 프로그램 등 멀티 레이어 콘텐츠를 포함한다. ESPN은 서비스를 앞두고 두 건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8월 초, WWE와 5년간 $3.25억 규모의 미국 내 방송권 계약을 맺어 ‘레슬매니아’ ‘로열럼블’ ‘썸머슬램’ 등 간판 이벤트를 확보했다. 이어 8월 5일에는 NFL로부터 NFL 네트워크를 인수하고, 대신 NFL이 ESPN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로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ESPN 서비스는 47,000+개의 연간 라이브 이벤트를 스트리밍하며, 팬들이 어느 기기에 있든 동일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할 것” — 지미 피타로(ESPN 회장)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업계는 디즈니의 이번 조치를 선형 TV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ESPN 브랜드를 OTT 성장 엔진으로 재정의하려는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케이블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직접 결제 기반의 Unlimited·Select 티어는 잠재적으로 매출·구독자 다층화를 가능케 한다. 다만 월 $29.99라는 가격은 기존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의 평균치를 상회하기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층 유입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또한 Fox One과의 합종연횡은 스포츠·뉴스·엔터테인먼트를 한 플랫폼에 모은 올-인-원 번들 모델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해지율(churn rate)을 낮추고, 광고와 SVOD(구독형 주문형 비디오) 수익을 동시 추구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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