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만달로리안’ 출연 배우 지나 카라노와의 법적 분쟁 전격 해소

월트 디즈니(NYSE: DIS)가 자사 OTT 플랫폼 디즈니+의 대표작인 ‘스타워즈: 더 만달로리안’에서 퇴출됐던 배우 지나 카라노와의 부당 해고 소송을 종결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산하 제작사 루카스필름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카라노는 감독, 출연진, 스태프로부터 항상 존경받았으며 동료들을 친절과 존중으로 대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소송이 마무리된 만큼 당사는 가까운 시일 내 카라노와 다시 협업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은 2021년 2월 카라노가 SNS에 올린 게시물이 문화·종교적 정체성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혐오·비난적 표현“이라는 회사 측의 판단을 받아 하차 통보를 받으면서 촉발됐다. 카라노는 2024년 1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법적 지원을 등에 업고 캘리포니아 법원에

“디즈니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부당 해고’(Wrongful Termination)란?
미국 노동법에서 종업원이 계약·법령·공공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 한, 어떠한 사유로든 해고될 수 있다는 ‘at-will 고용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인종·성별·종교 등 차별 금지 사유에 기반하거나, 공익적 발언을 이유로 한 해고는 ‘부당 해고’로 인정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루카스필름은 2021년 당시 “석연치 않은 표현들이 문화·종교적 소수자를 폄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카라노와의 추가 계약을 일방 해지했다. 이에 대해 카라노 측은 “발언은 정치적 견해이며 혐오 표현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왔다.

스타워즈 이미지

카라노는 ‘만달로리안’ 1·2시즌에서 전 제국군 특수부대원 ‘카라 듄’을 연기해 강렬한 액션과 카리스마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팬층의 지지를 받았다. 2019년 첫 등장 당시 디즈니+ 가입자 증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계획됐으나, 논란으로 전면 취소됐다.

일각에서는 SNS 발언의 파급력을 이유로 “기업 이미지 훼손 방지”를 위한 디즈니의 결정을 옹호했지만, 또 다른 진영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디즈니의 ‘검열’ 관행을 비판해 논쟁이 격화됐다. 특히 테슬라·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가 2023년 말 카라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콘텐츠 기업이 사상 검열을 자행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뒤, 소송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전문가 시각*본 단락은 기자의 분석을 반영한다
헐리우드 법조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언론·표현의 자유기업의 브랜드 관리 사이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만약 재판이 본격화됐다면 디즈니가 내부 검열·고용 정책을 공개해야 했고, 이는 장기적으로 평판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신속 합의는 양측 모두 비용·이미지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합의 세부 조건, 금전적 보상 규모, 향후 출연 계획 등은 양측이 모두 기밀 유지 조항을 적용해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만달로리안’ 시즌4 또는 스핀오프에 카라노가 재합류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으나, 루카스필름 내부 제작 일정과 캐스팅 논의가 최종 확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디즈니 로고

디즈니 주가는 2025년 8월 7일 미국장 마감 기준 +1.2% 상승 마감했으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논란의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매니저들은 “기업의 포용성 정책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분쟁 종결은 단순한 개인 대 기업의 법적 승패를 넘어,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디까지 ‘사상·표현의 경계’를 허용할 것인지 묻는 시험대가 됐다.” — 헐리우드 콘텐츠 법학자 제이미 로슨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카라노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복귀 여부
② 디즈니의 SNS 가이드라인 및 내부 교육 강화 수위
③ 타 제작사의 계약 해지·보이콧 사례들과의 비교 분석
④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크리에이터 권리 보호 펀드’ 실체화 가능성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리스크 관리창작자 권리가 충돌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합의가 헐리우드 표준계약서 및 스튜디오 정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