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2026회계연도 ‘유기적 매출’ 성장 정체 전망…비용 절감 목표 6억2,500만 달러로 상향

디아지오(Diageo)가 2026회계연도에 유기적 매출(organic sales) 성장률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았으며, 동시에 비용 절감 목표를 약 6억2,500만 달러로 상향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이 전한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증류주(spirits) 기업인 디아지오는 미국 관세 영향을 포함해 2025회계연도와 유사한 성장 흐름을 예고했다. 이는 주력 브랜드인 ‘조니 워커(Johnnie Walker)’ 위스키와 ‘스미노프(Smirnoff)’ 보드카를 보유한 거대 주류 기업이 당분간 공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2025년 5월 발표한 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및 2028년까지 상당한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계획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시 CEO 닉 장지아니(Nik Jhangiani) 체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번 실적 전망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속도전’의 성격을 띤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약화가 증류주 시장 전반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디아지오는 이 같은 언급으로 글로벌 소비 둔화라는 외부 환경을 강조하며 방어적 스탠스를 취했다.

또한 디아지오는 2026회계연도 상반기 유기적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잔존 수요 회복, 재고 조정 정상화, 마케팅 효율 개선 등을 통해 ‘후반기 집중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유기적 매출(Organic Sales)은 환율 변동, 인수·합병(M&A), 사업 매각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기존 사업이 실제로 창출한 매출 증가분을 의미한다. 따라서 디아지오의 전망치는 ‘실질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증류주(Spirits) 시장은 맥주·와인 대비 고마진 구조라는 장점이 있으나, 경기 침체 국면에서 프리미엄 소비가 위축되면 판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 최근 미국·유럽의 고금리·고물가 환경과 중국·라틴아메리카의 성장 둔화가 글로벌 증류주 수요를 억누르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일부 국가에 부과한 주류 관세(원문 tariffs)는 수익성에 직접 타격을 준다. 디아지오가 2025·2026회계연도 성장률을 ‘정체’ 수준으로 제시한 배경에는 이러한 무역 장벽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 비용 구조 개편과 인력 재편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목표는 당초 가이던스였던 5억 달러 대비 25% 상향된 수치다. 디아지오는 공장 자동화·공급망 최적화·마케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고정비 레버리지’를 높이고, 2028년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주류 업계 특성상 브랜드 가치 희석 우려가 존재한다. 과도한 비용 축소가 프리미엄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 성장 동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후임 CEO·CFO 인선 과정에서 ‘성장 vs. 효율’ 균형 전략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 투자자 관전 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2026회계연도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 미국 관세 재협상 결과 등을 주요 모멘텀으로 꼽고 있다. 특히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 종목코드 LON:DGE의 주가 수익률은 관리·전략 역량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슈퍼 프리미엄’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디아지오가 고가 라인업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는 원문 기사에 구체적 수치가 없는 추정치인 만큼, 실제 실행 단계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