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번 에너지, 어퀴어러스 멀티플 전략 적합도 94%… 인수 매력 부각

밸리디아(Validea)디번 에너지(Devon Energy Corp, 종목코드 DVN)에 대해 실시한 정량적 기초 분석 결과,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토비아스 칼라일(Tobias Carlisle)의 어퀴어러스 멀티플 모델에서 가장 높은 94%의 적합도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저평가된 종목을 인수·합병(M&A) 타깃으로 간주해 발굴하는 ‘딥 밸류(deep value)’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밸리디아는 “80% 이상이면 전략상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한 매력’으로 해석한다”는 기준을 제시한다. 디번 에너지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Large Cap)에 속하며, 석유·가스 개발·생산(Oil & Gas Operations) 산업 내에서 가치주(Value Stock)로 분류됐다. 이번 94% 평가는 주가의 상대적 저평가, 우수한 부채 관리, 현금흐름 창출력 등 내재 가치와 ‘가격 대비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간 괴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

■ 전략별 주요 평가 항목
SECTOR: PASS
QUALITY: PASS
ACQUIRER’S MULTIPLE: PASS

‘어퀴어러스 멀티플(Acquirer’s Multiple)’은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배수를 저점 순으로 정렬해 ‘싼 기업’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통상 1EV/EBIT가 낮을수록 잠재적 인수자는 더 적은 비용으로 같은 이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토비아스 칼라일은 저서 ‘The Acquirer’s Multiple’에서 해당 지표가 전통적 PER이나 PBR 대비 ‘인수 관점’에 더 부합한다고 주장해 왔다.

“시장에서 소외돼 가격이 낮게 형성된 기업일수록, 인수자가 나설 때 기대수익률이 높아진다.” — 토비아스 칼라일

토비아스 칼라일은 호주 출신 변호사 출신으로 활동 당시 인수합병 전문 로펌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행동주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를 거쳐 투자운용사 Acquirer’s Funds를 설립했다. ‘Deep Value’, ‘Quantitative Value’ 등 다수의 전략서 집필로 ‘딥 밸류’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구루 전략’은 유명 투자가가 공개 서적·논문에서 제시한 재무 지표와 매매 규칙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모형 투자법을 의미한다.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22인의 전략을 동일 기준으로 추출·비교하고 있다.

주목

디번 에너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본사를 둔 독립 탐사·생산(E&P) 기업이다. 2024년 말 기준 일평균 65만 배럴(석유환산 기준)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퍼미언 베이신·애나다코 분지 등 주요 북미 셰일지대에 자산을 보유한다.

밸리디아 보고서는 “디번 에너지의 낮은 EV/EBIT 멀티플과 견조한 유동성, 배당 여력은 ‘인수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가 변동성·정책 리스크·원가 압박 등은 여전히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 해설
국내 투자자들은 흔히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EV/EBIT처럼 ‘기업가치 대 영업이익’ 지표를 참고하면
① 부채 구조 반영
② 인수·합병 시 실제 인수 가격(Enterprise Value) 고려
③ 회계적 수익 왜곡 최소화 등의 장점이 있어 국제 M&A 시장에서 널리 활용된다.


※ 용어 정리
딥 밸류(Deep Value): 시장에서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을 집중 매수해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어퀴어러스 멀티플(Acquirer’s Multiple): EV/EBIT 값이 낮은 순으로 주식을 선별해 추가 분석·매수하는 지표.
Guru Strategy: 유명 투자 대가(구루)가 저서·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한 매매 규칙을 체계화한 모델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