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글로벌(DiDi Global)이 브라질에서의 음식 배달 사업 확장에 따른 막대한 지출로 단기 수익성이 제약될 것이라는 이유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하향 조정되었다.
2026년 3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계 증권사 맥쿼리(Macquarie)는 디디의 투자의견을 기존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었다. 맥쿼리는 또한 디디의 목표주가를 $9.30에서 $3.90로 대폭 인하했으며, 그 배경으로는 해외 사업과 로보택시(robotaxi) 개발 등에서의 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디디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해당 분기 매출은 580억 위안(약 80억 달러)1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한편 전체 거래액(Gross Transaction Value, GTV)은 1240억 위안으로 20% 증가했다.
그러나 조정 EBITA(세전·금융비용·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는 약 21억 위안 적자로 전환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국제 부문에서는 34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맥쿼리는 이러한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브라질에서의 음식 배달 사업 확장 및 사용자·기사 대상 인센티브(프로모션, 보조금) 확대를 지목했다.
맥쿼리는 국제 부문이 2026년에도 거래량 성장과 지속적 지출로 인해 약 100억 위안 수준의 EBITA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본토 핵심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차량 호출) GTV는 분기 기준 11% 성장했으며, 평균 판매가격(ASP)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는 시장 내 수급 균형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에서의 모빌리티와 핀테크 사업은 흑자로 전환한 반면, 브라질 배달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이 전사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맥쿼리는 밝혔다. 회사 측은 2025년 4분기를 투자 정점으로 보고 있으며, 2026년에는 비용 효율 개선과 함께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디디의 자전거 호출 네트워크에서의 비용 효율화가 일부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는 또한 홍콩 상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해외 투자 지속으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뚜렷한 촉매(주가 상승을 견인할 요소)가 부족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용어 설명
조정 EBITA는 영업이익에서 비핵심 항목이나 일회성 비용·수익 등을 조정한 지표로, 기업의 영업 수익성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다. 총거래액(GTV)은 플랫폼에서 발생한 상품·서비스 총 거래액을 의미하며 배달·라이드헤일링 등 플랫폼 비즈니스의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로보택시(robotaxi)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 또는 최소한의 운전자 개입으로 운영되는 차량을 뜻하며, 개발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이번 맥쿼리의 등급 하향과 목표가 인하는 디디의 전략적 선택이 단기적으로 투자자 수익성에 미치는 부담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브라질 배달 사업 확장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형적인 공격적 투자 전략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사용자 유입과 드라이버 확보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과 프로모션을 집행하게 된다. 이러한 정책은 거래량(GTV)을 빠르게 늘릴 수 있으나 단기적인 현금 소모와 영업손실을 수반한다.
증권사 전망과 회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우선 단기(2026년 전반기)에는 브라질 투자 부담으로 인해 국제부문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전체 조정 EBITA는 부진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회사가 주장하는 대로 2025년 4분기에 지출 피크를 찍었다면, 2026년에는 마케팅·프로모션 비용 축소와 서비스 단가 개선, 자전거 호출 등 기존 네트워크의 비용 효율화로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갈래다. 단기적으로는 맥쿼리의 목표가 인하 발표와 같은 외부 분석의 우려가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동시에 홍콩 상장 일정의 불투명성과 해외 투자의 지속은 투자자 관점에서의 모멘텀 부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회사가 예상대로 비용 피크 이후 가시적인 이익 전환을 보여줄 경우, 특히 중국 내 핵심 모빌리티 사업에서의 ASP 개선과 거래량 성장이 뒷받침된다면 주가 반등의 여지는 존재한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고려사항
투자자는 다음 사항들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브라질 현지에서의 고객 획득비용(CAC)과 보조금 축소 여부, 둘째, 국제부문 거래량 대비 손익 분기점(BEP) 도달 속도, 셋째, 회사가 제시하는 비용 효율화(특히 자전거 호출 네트워크) 성과의 가시성이다. 또한 상장 관련 공시나 규제 리스크, 각국의 현지 경쟁 환경 변화도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한다.
결론
맥쿼리의 등급 하향과 목표주가 인하는 디디의 해외 확장 전략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5년 4분기에 나타난 매출 성장과 중국 내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배달사업에 대한 대규모 지출이 국제 부문의 손실을 키웠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수익성 회복 전망은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분기별 비용 축소 및 단가 개선의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실적 악화와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 사이에서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