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랙스 그룹(Drax Group plc)이 아파투라 리미티드(Apatura Limited)로부터 총 260MW 용량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3개 프로젝트를 1억5,720만 파운드(약 2,66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건설 단계별로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계약에는 공사 지연이나 비용 초과에 대한
계약상 보호 조항
이 포함돼 있어, 드랙스는 대부분의 건설 리스크를 아파투라에 전가했다.
주요 일정 및 규모
공식 발표 자료 기준
• 첫 번째·두 번째 프로젝트 인수 완료: 2025년
• 세 번째 프로젝트 인수 완료: 2026년 1분기
• 세 곳 모두 2026년 착공, 2027년 최초 상업 운전 개시 예정
• 각 사이트 당 2시간 지속 가능, 총 260MW 저장 용량
드랙스는 추가로 289MW 규모의 8개 후보 사이트에 대해 우선협상권(First Offer Rights)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체 잠재 저장 용량을 549MW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
CEO 발언
윌 가디너(Will Gardiner) 드랙스 CEO는 “이번 거래는 당사의 플렉스젠(FlexGen)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첫 번째 단주기(Short Duration) 저장 투자로, 영국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전력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드랙스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재원은 현금과 기존 신용한도를 활용해 조달한다.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란?
BESS는 발전소나 재생에너지 설비와 연계해 전력을 저장·방출하는 설비를 말한다. 태양광·풍력 등 간헐적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계통 주파수 유지와 전력 품질 안정에 필수적이다. 2시간 지속 시스템은 피크 수요 대응과 계통 서비스용으로 적합하다.
드랙스는 이미 양수 발전·수력·가스 터빈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BESS와 결합 시 플렉스젠 포트폴리오는 9개 사이트·1.8GW로 확대된다. 여기에 2.6GW급 드랙스 화력발전소를 합치면, 총 4.4GW의 즉시 가동 가능한(dispatchable) 발전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영국이 재생에너지 의존도를 높일수록 바람이 불지 않거나 해가 뜨지 않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유연 발전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산업적 함의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설정하면서, 단주기 배터리 투자는 전력망 유연성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영국의 상업 운영 중인 BESS는 약 3.7GW로, 향후 2030년까지 최소 20GW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National Grid 전망
전문가들은 드랙스의 이번 투자가 대형 유틸리티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기존 화력·수력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저장·유연 자원으로 보폭을 넓힘으로써, 투자자들에겐 지속 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전력시장에겐 계통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